SBS Biz

가격 못 올리니 아예 받지 말까?…실손보험 가입 자격 잇따라 강화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7.06 11:17
수정2021.07.06 14:52

[앵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가입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다 보니 보험료를 높이지 못할 바에야 보험금을 적게 지급할 수 있는 가입자를 골라서 받겠다는 건데요.

김성훈 기자 연결합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실손보험 가입심사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먼저 삼성화재는 지난 1일부터 최근 2년간 수술, 입원 등으로 받은 보험금이 모든 보험사를 합쳐 50만원을 초과할 경우 실손보험 가입이 안 된다는 조건을 두었습니다.

기존 100만 원에서 절반으로 줄인 겁니다.

또 지난달 말부터는 간호사를 보내 채혈 등으로 직접 보험 가입 희망자의 병력을 확인하는 방문진단 심사를 건강검진 결과 기록지를 확인하는 서류심사로 바꿨습니다.

대신 이런 심사 대상 연령을 만 61세 이상에서 51세 이상으로 낮췄습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최근 2년 내 모든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이 100만 원이 넘으면 실손보험 가입이 안 된다는 조건을 지난 5월부터 추가했습니다.

교보생명도 2년 내 병력 중 높은 재발률로 추가검사비 등 지급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실손보험 가입이 제한되도록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가입에 대해 깐깐해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을 팔더라도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 1분기 보험사들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100만 원당 보험금 지급으로 120만 원 이상을 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보험사들은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2조5,000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2016년 이후 5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보험료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가입 심사를 강화하는 식으로 보험사들이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괴롭히면 지옥 경험" 트럼프 지원에 테슬라 주가 7%↑
美 공화당표 임시예산안, 민주 반대 속 셧다운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