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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 실손보험 나온다…갈아탈까 말까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6.30 06:31
수정2021.07.01 09:10

'제2의 건강보험'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누구나 하나쯤 가입하고 있는 실손보험이 내일(1일)부터 새롭게 바뀝니다. 병원의 실제 이용량에 따라서 보험료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이광호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내일부터 기존에 가입한 실손보험 혜택이 바뀐다는 건 아니죠?
물론입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나오니 새로 가입하시거나, 갈아타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새 실손보험 제도가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뭐가 달라집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병원은 자주 안 가는데 불안해서 실손 하나 정도 들어두신 분들께 유리합니다. 



1세대 실손은 보험료가 월 4만 원이나 하지만 3세대부터는 1만 원대로 내려가고, 특히 내일 나올 4세대는 1만 2,000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대신, 병원을 자주 이용하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입니다.

그냥 감기약만 타도 보험료가 오른다는 건가요?
그렇진 않습니다. 

조금 복잡한 설명을 드려야 하는데, 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받으면 급여와 비급여로 나뉘어 있는 것 보신 적 있으시죠. 

급여는 건강보험이 돼서 자기부담금만 일부 있고, 비급여는 100% 본인이 내야 합니다. 



급여 자기부담금과 비급여를 지원해 주는 게 실손보험 상품인데, 이제까진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비급여 항목이 일부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내일 출시될 상품은 기본 계약의 보장 범위가 급여로만 한정됩니다. 

비급여는 전부 특약으로 돈 더 내고 따로 가입해야 되는데, 이 특약 부분, 그러니까 MRI나 도수치료 같은 치료의 이용량에 따라서 보험료 인상과 인하가 결정됩니다.

병원 갈 일 많은 분은 기존보험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군요. 그런데 보험사들이 이 상품을 잘 안 팔려고 한다면서요?
네, 생명보험사 일부가 판매하지 않고, 손해보험사 중에서도 발을 빼려고 검토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죠?
이전 실손보험 상품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구조 자체에 회의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4세대 상품의 보험료 할증은 3년 뒤부터 이뤄지는데, 1, 2세대 상품 가입자들이 4세대로 갈아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이 보험사들을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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