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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못 팔겠다는 보험사…강권하는 금융당국

SBS Biz 김창섭
입력2021.06.29 17:50
수정2021.06.29 21:01

[앵커]

보험료는 낮은 대신 자기부담비율이 높은 4세대 실손 보험 출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보험사는 적자를 줄이고 가입자는 보장받는 만큼 보험료를 내는 이른바 '윈-윈' 상품이라는 게 금융당국 설명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보험사들은 난색입니다.

김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앞으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만년 적자인 실손 상품에서 아예 손을 떼기로 한 겁니다.

이처럼 보험업계 실손중단 선언이 잇따르면서 4세대 실손 출시 보험사는 15곳에 그칠 전망입니다.

3세대 실손과 비교하면 60% 수준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손해율은 지금 100%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손해가 좀 큽니다. (앞으로도) 특별히 뭐 개선될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업계는 3세대 실손 안정화 할인 특약을 두고도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3세대 실손에 도입한 한시적 할인을 4세대에서는 없애려고 했지만 '더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금융당국이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야심 차게 내놓은 4세대 실손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정성희 /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연구실장 : 보험회사는 2가지입니다. 보험금이 덜 나가거나 아니면 높은 손해율만큼 보험료를 충분히 올리는 (것입니다.) 둘 중의 하나라도 된다면, 적자가 해소가 되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안 팔 이유가 없는 거죠. 근데 지금 2가지가 다 여의치가 않아서 그런 것이거든요.]

4세대 실손보험 판매가 시작되더라도 보험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SBS Biz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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