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연준 부의장 “CBDC 도입 신중해야…위험 초래할 수도”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6.29 06:23
수정2021.06.29 06:35

[앵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CB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CBCD 도입이 이익을 가져다주겠지만 동시에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류정훈 기자, 연준이 디지털 화폐 도입 부작용을 경고했다고요?

[기자]

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의 발언인데요.

퀄스 부의장은 현지 시간 어제(28일) 유타주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회의에서 "디지털 화폐는 매우 세심한 연구를 통해 개발되어야 하며, 잠재적 위험보다 잠재적인 이익이 더 크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중하고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높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퀄스 부의장은 특히 CBDC를 개발함으로써 연준이 시중 자금의 공급 주체가 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민간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금융 소비자와 연준이 직접 연결되면 은행 간 경쟁을 저하시키고, 결국 소비자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단점으로 제기했는데요.

CBDC 지지자들은 지불 시스템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퀄스 부의장은 "시스템 설계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디지털 화폐 개발은 얼마나 진행됐나요?

[기자]

연준은 현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데요.

올여름 CBDC의 장단점이 담긴 토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어 3분기쯤 시험 발행 단계까지 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이 법적 근거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도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공식적으로 관심을 보인 곳이 32개국, 심층 연구와 모의실험에 들어간 나라가 50개국이 넘습니다.

현재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중국인데요.

중국은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CBDC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유럽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에 나선 상태고요.

지난해 초 디지털화폐연구팀을 만든 한국은행도 연구용역을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모의실험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류정훈다른기사
현대차, 미국 공장 짓고 국민차 단종 수순 밟는 이유
서울회생법원, 쌍용차 새 인수 후보 'KG그룹'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