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아픈 손가락 보노스프…3년 적자 이유 알고보니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6.25 11:22
수정2021.06.25 13:21
[앵커]
농심은 3년 전에 즉석 스프 시장을 공략을 위해 공장까지 새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시작한 스프 사업은 3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신윤철 기자 연결합니다.
농심의 즉석 스프 판매 실적이 여전히 신통치 못하다고요?
[기자]
네, 농심은 지난 2018년 조미료 MSG로 유명한 일본 아지노모도와 합작으로 '아지노모도 농심푸즈'라는 스프 회사를 세웠습니다.
이전까지 수입해서 팔던 '보노스프'를 국내서 직접 생산해 팔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를 위해 농심은 경기도 평택에 약 3,200평 규모의 공장까지 설립했습니다.
합작 첫해인 2018년에는 보노스프 매출이 230억 원에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다음 해 매출이 4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요.
지난해 역시 37억 원어치를 파는데 그쳤습니다.
매출이 저조하다 보니 아지노모도농심푸즈는 출범 이래 3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며 누적 손실은 67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살펴보니깐 2019년 매출이 전년보다 50분의 1 수준으로 엄청나게 줄었는데 이렇게 부진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농심과 합작한 일본 회사인 아지노모도가 2019년 한일 무역전쟁이 벌어진 이후 전범기업이라고 알려지면서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지노모도는 지난 2012년 정치권에서 전범기업 34곳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었고 또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의 후원기업인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사실 즉석 스프을 포함한 국내 간편식 시장은 코로나 반사이익을 얻으며 올해 4조 원 규모로 성장했는데요.
하지만 농심이 공장까지 세우며 공을 들인 즉석 스프는 불매 운동 여파로 반사이익을 전혀 받지 못하고 부진한 상황입니다.
농심은 "매출이 지난해 조금 회복 됐다"며 "아직 시장을 키워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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