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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무섭지 않다?…역대 최고치 향하는 주식 ‘빚투’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6.24 17:45
수정2021.06.24 18:56

이주열 총재가 금융 불균형을 우려하기도 했는데, 우리 가계부채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빚이 불어나는 흐름이 심상치 않은데요. 현재 상황과 우려되는 점을 이광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주식시장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네, 주식시장의 빚투는 신용거래융자라는 지표를 주로 활용하는데요.

살 주식을 정해 놓고 부족한 돈을 증권사에서 빌리는 방식으로 이 금액만큼은 무조건 주식으로 전환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금액이 최근 계속 고공행진 중입니다.

그저께 23조7,200억 원, 어제(23일) 23조6,900억 원 등 24조 원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인데요.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 9일의 23조7,470억 원과 거의 근접한 상태입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에는 9조~10조 원대를 오갔던 금액이 올해 1월에 20조 원대로 올라서더니 또 꾸준히 올라 이제 20조 원대 중반을 기록한 겁니다.

꽤 많이 또 꾸준히 늘고 있는데, 괜찮은 겁니까?
물론 보유한 주식 가격이 오르기만 한다면야 별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오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쓴 코스피 상황을 봐도 상승 종목이 427개, 하락 종목이 411개로 비슷합니다.

시총 상위 10위 우량주를 보면 절반인 5개는 하락했습니다.

전체 지수가 좋다 해도 투자자 모두가 수익을 내진 못한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지난해 증시가 활황이었음에도 개인투자자의 3분의 2가 손실을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후폭풍이 커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한은이 최근 집계한 자료들을 종합하면, 올 1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76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9.5% 늘었습니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마다 10조 원씩 이자가 늘 거란 계산도 이미 나왔죠.

여기서 부채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떼 놓고 금융만 보면요.

1분기 금융부채 증가율은 10.9%였는데, 일단 1분기까지는 금융자산 증가율이 18.1%로 부채를 앞질렀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하면 하반기 증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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