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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흡수하고 지분 인수하고…아모레퍼시픽 왜?

SBS Biz 김기송
입력2021.06.24 07:30
수정2021.06.24 09:57

[앵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주사 아래에 있는 계열사들을 합병하거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설명 속에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김기송 기자입니다.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회사인 아모레 G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통해 오래전부터 약국 전용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를 아모레 G 산하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합병키로 했습니다. 

[이승민 /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차장 : 에스트라 흡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아모레퍼시픽의 사업역량과 에스트라의 브랜드파워가 시너지를 내 국내외 더마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공정거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올 연말 시행 예정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지주사 아모레 G와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53.7%, 10.72%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이상 보유하고 있어, 아모레 G가 지분율 50% 이상 보유한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서 회장 지분율이 10%대인 아모레퍼시픽으로, 계열사를 옮겨놓으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납니다.

[김우찬 / 고려대 경영대 교수 :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가 됐거든요.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아모레 퍼시픽에다가 판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주회사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분도 강화한 측면도 있습니다.]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아모레 G 종속회사인 코스비전을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한 것도 규제를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입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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