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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앤트그룹 ‘10억 명’ 소비자 금융정보 가져간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6.24 06:12
수정2021.06.24 06:39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했다가 끝없는 수난을 겪고 있죠.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방대한 소비자 금융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장가희 기자, 앤트그룹이 고객 금융정보마저 당국에 넘긴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새로운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요. 

올해 3분기 이내에 출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말은 합작사지만, 운영은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앤트그룹은 알리페이 사용자 10억 명 이상의 금융정보를 고스란히 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10억 명 이상이라면 중국인 대부분 정보를 넘겨주는 셈이군요.

[기자]

네, 앤트그룹은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전자결제 앱 알리페이 결제 정보를 활용해 소액 대출, 보험, 자산관리 등 금융업으로 발을 넓혀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중국인의 소비 습관, 대출 이력, 청구 내용 등 방대한 데이터도 쌓았고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부터는 즈마신용이라는 자체 신용 조회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민간기업이 모은 소비자 데이터를 당국에 넘겨줘야 하는 거죠?

[기자]

사실, 인민은행의 신용평가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사기업 정보를 정부가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은 2018년 자체 신용점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앤트그룹에 고객 신용 데이터를 요청했는데,

앤트그룹은 고객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앤트그룹이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이 탄탄한 신용정보를 무기로 개인 대출 자금을 상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하면서 채무 불이행은 은행에 전가한다는 점도 못마땅히 여겨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이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 활동과 그림 그리기 등 취미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알리바바는 마윈의 말 한마디로 큰 대가를 치러야 했던 만큼, 마윈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조 차이 알리바바 수석 부회장은 마윈이 큰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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