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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상상상’ 스팩주…알고 투자하시는 건가요?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6.23 17:46
수정2021.06.24 14:06

[앵커]

2,000원으로 출발한 주식이 상장 첫날 5,200원으로 올랐고,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만1,000원을 넘겼습니다.

'삼성머스트스팩5호'라는 종목입니다.

오늘(23일)은 10% 넘게 떨어졌지만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죠.

'한 번쯤 더 오르지 않을까', '조금 떨어졌을 때 잠깐 사볼까'.

결정 내리시기 전에 스팩주가 뭔지 왜 올랐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등 이광호 기자의 설명 먼저 자세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은 일단 공모를 받아 상장한 뒤 비상장사와 합병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입니다.

합병이라는 목적을 이루면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데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반 공모주 청약보다 낮은 가격과 경쟁률로 상장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스팩은 합병할 기업을 정해 놓고 상장하는 게 아니라 일단 상장한 뒤에 기업을 찾는다는 겁니다.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당연히 주식 가치가 바뀔 여지가 없고 실제 대부분의 스팩주는 2,000원대에 고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은 다르죠.

왜 그럴까요?

가상자산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의 눈에 경쟁이 치열한 공모주의 대체처로 스펙주가 우연히 감지됐다는 추정 정도만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근 급등엔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스팩 주가가 오르면 합병할 때 비상장기업의 지분가치가 더 낮아지기 때문에 합병 성공 확률이 더 낮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선 스팩주 공모 청약이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스팩은 합병할 회사를 찾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원금과 함께 소정의 이자를 돌려주는 원금 보장 효과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빠르게 커진 거품은 꺼질 때도 빠르게 꺼진다는 점 명심하셔야겠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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