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과 대립했던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오늘은 동지'로 180도 돌아섰습니다.

이례적인 '한투 살리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건데요.

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과 분쟁 중인 다른 금융사들은 난처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일문 / 한국투자증권 대표(지난 16일) : 강화된 내부통제 기준에 의거, 전향적인 보상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판매사 책임소재가 있는 현안상품 가입 고객에게 투자금 100% 전액을 선 보상하기로(결정했습니다.)]

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의 10개 사모펀드 전액 보상안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즉각 화답에 들어갔습니다.

금융감독당국에 한투증권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청하는 한편.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 (금감원은)한투증권이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제재철회 또는 완화를 결정해주길 바란다.]

같은 사모펀드를 판매한 다른 금융사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이고 있습니다.

한투증권의 '사적 화해안' 같은 전향적 대책을 내놓으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금융권 시선은 냉랭합니다.

한투증권의 이번 결정이 금융감독원의 객관적인 분쟁조정 과정을 무력화하고, 금융사와 투자자 간 자율적 사적화해를 부추기는 배신행위란 평갑니다.

[금융권 관계자 : 이런 게 나옴으로 인해서 투자자들이 투쟁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거고 그러니 좀 난처해지는, 곤란해지는 건 맞죠.]

더불어 같은 상품이라도 동일한 불완전 판매로 보고 보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 판매 프로세스(과정)상의 문제가 판매사 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다 달라서 같은 상품을 팔았다고 해서 한투가 100% 보상해주니 타 판매사들도 다 따라야 한다, 부담(해야 한다), 이런 건 투자자들의 생각인 것 같아요.]

하지만 투자자들의 연대 압박이 갈수록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 금융권의 고민도 커지게 됐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