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반입 금지…쿠팡 물류센터 화재 키웠나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6.21 11:19
수정2021.06.21 14:19
[앵커]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쿠팡의 대응을 두고 여러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직원들의 휴대폰 반입을 금지하는 쿠팡의 정책이 화재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박규준 기자, 우선 쿠팡이 직원들 휴대폰 수거해가는 건 맞나요?
[기자]
맞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일용직 직원들은 개인 사물함에 휴대폰을 두고 일하러 들어가야 합니다.
'휴대폰 반입 금지'는 쿠팡 물류센터의 오래된 업무 규칙인데요.
쿠팡이 사내 기밀 보안 등을 위해 직원들 휴대폰 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휴대폰 반입 금지가 이번 화재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죠?
[기자]
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를 최초로 목격한 직원도 휴대폰이 없어 즉각 화재를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최초 목격자가 관리자에게 화재가 난 것 같다고 말했는데, 불난 것 아니다, 그냥 컨베이어 벨트에서 타는 냄새라는 식으로 계속 묵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휴대폰 반입 금지에 대해 쿠팡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쿠팡은 오히려 근로자 안전을 위해 휴대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쿠팡은 "물류센터는 휴대폰을 보고 일하면 사고가 날 수 있는 곳이라 휴대폰을 사물함에 두고 일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제보하거나 119에 신고했으면 더 빠른 화재 진압이 이뤄졌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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