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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가상자산 솎아내기 무리수?…결국 소송전으로 번지나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6.18 17:51
수정2021.06.18 18:52

[앵커]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가상자산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일부 가상자산 발행사가 업비트 측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업비트는 지난 11일, 가상자산 '피카(PICA)'를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지난 1월 상장한 뒤 불과 5개월여만에 나온 조치입니다.

업비트는 자체 내부 평가 기준에 미달해 상장을 계속 유지할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발행사 측은 그간의 사업성과와 국내외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소명했지만 지난 16일 '거래지원 종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업비트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발행사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카프로젝트 관계자 : 저희는 상장폐지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적법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담당 법무법인 측은 업비트가 상장계약을 문서로 체결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과 자세한 내부 평가 내용을 알려주지 않은 점 등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거래 관련 정책에 따랐다"며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9월까지인 사업자 신고 마감 기한이 가까워지면서 거래소들의 가상자산 솎아내기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가상자산 발행사 간의 갈등을 시작으로 거래소 업계 전반의 줄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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