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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디디추싱 반독점 조사…CEO 흔적 지우는 中 빅테크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6.18 06:10
수정2021.06.18 07:33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규제 당국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조사를 받았거나 당국의 표적이 된 빅테크 기업들은 젊은 부자로 관심을 모으는 창업자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당국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죠. 

이번에는 디디추싱이 표적이 됐군요. 

[기자]

네,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잘 알려져 있죠.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디디추싱을 조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다른 소규모 업체들에 대해 불공정한 경쟁 행위를 일삼아왔는지, 디디추싱의 핵심사업인 차량공유 사업의 가격 정책이 투명한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디디추싱은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소식통들은 아직 시장총국의 조사가 시작 단계인 데다 비교적 경미한 위반행위여서 상장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디디추싱은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는데요. 

이르면 다음 달 상장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목표 자금 조달액은 100억 달러로,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IPO입니다. 

상장 뒤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1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IT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번 조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궁금하군요. 

[기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한 이후,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예상됐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돌연 중단됐죠.

알리바바는 지난 4월 당국에 3조 원대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디디추싱 반독점 조사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미 당국의 표적이 된 대표 IT 기업들은 '청년 부자'로 관심을 모으는 CEO들의 흔적을 지우며 자세를 낮추고 있는데요.

알리바바는 마윈 창업자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며, 마윈과 선을 긋고 있고요. 

지난달 20일에는 중국 내 부자 순위 5위에 드는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 역시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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