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한국조선해양 수주잔고 장밋빛일까? [2021년 1Q 사업보고서]
SBS Biz 최서우
입력2021.06.17 09:39
수정2021.11.22 10:42
1~2년 뒤가 기대되는 수주 잔고
한국조선해양의 2021년 1분기
■ 2020년 반기 이후 매출, 영익 감소세
■ 수주 잔고는 3년 이래 최대치
■ 원자잿값 상승이 변수 될 듯
Q. 한국조선해양, 어떤 회사인가요?
구조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아래 한국조선해양, 그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현대중공업 밑의 조선 지주회사죠.
사업은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 그린 에너지, 건설장비, 기타로 나눠집니다. 메인 사업은 역시 조선이겠죠. 조선과 항상 같이 다니는 해양 플랜트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배 안에 들어갈 엔진을 만들어야 하니 엔진 기계 사업도 있고요. 그린 에너지는 태양광 사업입니다. 그리고 굴삭기를 만드는 건설장비 사업도 있고요. 크게 여섯 개로 나눠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전체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요?
2021년 1분기 매출은 3조6800억원입니다. 2020년 1분기 매출이 3조9400억원이었으니 6.7%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매출은 2020년이 14조9000억원, 2019년이 15조1000억원이었습니다. 좀 줄었죠.
일단은 3조6800억원의 매출 중 조선이 3조1800억원으로 86%를 차지합니다. 두 번째로 높은 게 해양 플랜트인데 1678억원, 엔진 기계사업부가 1658억원으로 각각 4.5%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린 에너지 900억원, 건설장비 395억원, 기타 370억원으로 매출이 구성돼 있습니다.
Q. 영업이익은 어땠나요?
2021년 1분기에는 67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1.83%이니 낮은 편이죠. 그런데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1217억원이고, 2019년 1분기는 281억원이었거든요. 매년 차이가 큽니다. 제가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조금 실망스러웠던 건 2020년도 반기 이후로 영업이익이 감소세입니다. 2020년 반기 영업이익이 2146억원, 부드럽게 상승하다가 2020년 말에는 744억원으로 감소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지난해 하반기에는 손실을 봤다는 겁니다.
Q. 비용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요?
조선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전체 매출 3조1500억원 중에 원재료 금액이 1조7000억원이니까요. 반면 판관비는 소비재가 아니다 보니까 전체적인 비중이 굉장히 적습니다. 1320억원 수준인데요. 그마저도 이번 1분기에는 판관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구비도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총계가 130억원 밖에 안돼요. 매출액 대비 0.1%인 거죠.
Q.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로 들어섰다고 하던데, 흑자가 확대되는 그림은 아니네요?
아무래도 조선이 전체 매출의 85%를 넘기는 구조잖아요. 수주산업은 일시에 비용이 인식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마련이고, 수익과 비용의 업 앤 다운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조선업이 성숙시장이다보니 매출이 탄력적으로 늘 것은 별로 없고요. 원자잿값 인상 등이 발생하면 손해는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Q. 수주에 대한 내용은 어떻게 공시되고 있나요?
전체 수주 잔고는 26조6000억원이고 이중 조선이 24조4000억원입니다. 2019년도 1분기가 23조3000억원, 2020년 1분기 25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니 이건 분명히 좋은 사인인 거죠. 지금 매출은 줄고 있지만 수주 잔고가 는다는 것은 앞으로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해주는 근거입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건 요즘 철광이나 구리 같은 원재료 가격이 워낙 오르고 있어서, 이런 금액이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갈 것인지가 포인트입니다. 수주를 이미 받아놨는데 갑자기 매출원가가 2~3배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요.
Q. 이번 사업보고서를 다시 정리해 본다면
주식을 투자하는 입장에서 이런 수주산업은 매출액보다는 수주 잔고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래에 대한, 현금 흐름에 대한 좋은 예측지가 될 수 있겠죠? 일단은 수주 잔고가 늘어주고 1~2년 뒤 매출과 영업이익이 따라주면 시작과 끝이 완벽할 것 같아요. 당장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듯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건 사실인데요. 수주 잔고에서는 기대를 품게 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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