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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앞다퉈 대출 금리 인하…대출 문턱은 더 높아진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6.16 17:45
수정2021.06.16 18:49

[앵커]

다음 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앞서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미리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신규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인데요.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은 약관상 2018년 11월 이후 대출에 대해선 최고 금리를 20%로 소급 적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그 이전 대출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도 최고 금리 인하에 앞서 대출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 7일부터 최고금리를 19.9%로 낮췄습니다.

신한과 현대, 하나카드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민카드는 다음 달 3일부터 19%대로 금리를 맞출 예정입니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자 부담은 줄겠지만 마냥 좋은 일도 아닙니다.

[업계 관계자 : 신용등급이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게 되면 대출기간이 만료됐을 때 그분은 대출 연장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8~10등급은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요.]

신규 대출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데다 기존 차주들의 대출 연장도 지금보다 까다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최고금리 인하 시행상황반 가동에 나섰습니다.

저신용자의 대출 탈락을 최소화하고 불법 사금융 유입을 막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일부는 대출을 포기하거나 제도권 범위를 벗어난 불법 사금융으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돈을 못 빌리는 사람들을 정책금융으로 다 커버할 수 있느냐, 절대 그렇진 않죠.]

신용은 낮지만 당장이라도 생계비가 필요한 일부 저신용자들은 결국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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