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유통팔달] 이베이 인수 9부 능선, 진짜 실력은 SNS 아니라 이것?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6.16 14:19
수정2021.06.16 18:53

[앵커]

요즘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단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재벌이 직접 활발하게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적극 소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어서인데요.

하지만 정 부회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SNS 활동이 아니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잘 매듭짓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장지현 라이브데스크가 개략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 쇼핑하면 당장 떠오르는 곳, 아마 쿠팡이나 네이버일 겁니다.

반면 전통 유통업체들의 존재감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사업 분야에선 여전히 막강하지만 온라인 채널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쿠팡이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롯데온은 5%, SSG닷컴은 3%로 겨우 순위권에만 이름을 올려놨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습니다.

롯데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차지하기 위해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신세계가 결국 승기를 잡았습니다.

앞으로 이커머스 사업에 그룹의 명운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이제부터는 인플루언서 정용진이 아니라 경영자 정용진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 소통 행보가 점점 더 과감해지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폭탄 같다'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오너 마케팅'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정 부회장의 거침없는 멘트가 리스크로 부메랑이 되는 양날의 검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확실하게 다가섰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참여를 했습니다.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만든 신세계그룹은 4조 원 안팎의 금액을 배팅했고, 롯데그룹은 3조 원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가격 측면에서 신세계가 우위를 선점하면서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신세계그룹이 80%, 네이버가 20%씩 인수 금액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양사가 인수전 때문에 그동안 신경이 곤두섰을 텐데요.

정용진 부회장은 SNS를 여전히 활발하게 하고 있죠?

[기자]

네,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회사 내부에서나 공유되던 맥주나 소주 등 출시 전 제품 사진이나,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요리하는 사진 등을 올리면서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논란이 될만한 게시물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정 부회장 하면 이제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표현이 떠오르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관련 게시물들을 내렸지만 정 부회장은 15일 새벽 다시 와인 사진과 함께 해당 표현을 인스타그램에 또 올렸습니다.

현재는 삭제는 됐지만 상장사 오너로서도 그렇고, 대형 인수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자꾸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내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인플루언서로서도 영향력이 상당한 정용진 부회장.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한다고 해도 여러 숙제들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상당한데요.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로만 돈을 버는 구조기 때문에 물류센터가 전국에 3곳뿐입니다.

이커머스 사업이 G마켓이나 옥션 같은 오픈마켓 형태에서 직매입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고, 경쟁사인 쿠팡이 전국에 물류센터가 100여 곳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후에도 인프라 구축에 1조~2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비싼 값을 지불한 이베이코리아에 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들이 상당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장지현다른기사
“또 오른다”…유제품·가구도 줄줄이 가격 인상
될 때까지 한다…정용진, 이번엔 위스키 사업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