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조선업 불황 탈출하면 주가 3배 간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SBS Biz 최서우
입력2021.06.10 15:31
수정2021.11.22 10:42
'빅 웨이브' 앞둔 조선업
투자자는 온탕, 기업은 냉탕?
■ 수주건 증가로 뜨거운 주식시장
■ 기업에선 구조조정 등 살얼음판
■ 고난만큼 큰 희망, 2030년엔 '큰 물' 예상
Q. 최근 조선업 분위기는 어떤가요?
투자자와 기업 간의 온도차가 있습니다. 조선업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환호하는 분위기고요. 기업은 수주가 늘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중입니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미래를 보잖아요. 수주가 많아졌으니 차후 매출도 오를 거고, 이익이 개선될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죠.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번 1~3월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상황이 원활하지는 못했습니다.
Q. 수주를 받았으니 배를 만들어야 하는데, 구조조정이라뇨?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은 배를 주문받은 후 1년 정도는 설계도를 그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해가 됐을 때 본격적인 제작을 시작합니다. 생산직 인력은 첫해에는 필요하지 않은 거죠. 그러면 기업이 2년 뒤에 인력을 쓸 것인데 지금 감안했다가 다시 늘리는 그런 고무줄 경영이 말이 되냐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그만큼 기업들이 재정적인 압박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그래서 최근 삼성중공업이 인력구조조정과 유상증자를 진행한 이유도 첫해를 넘기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고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조선업이 1~2년 견디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위기 상황인 거예요.
Q. 그래도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조선업은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산업입니다. 이런 점은 우리가 조선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자 장기간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조선업이 침체기를 맞이한 지 13년 정도 됐습니다. 전 세계 배 50%가 지난번 전성기, 2010년대에 만들어졌어요. 그때 만들어진 배들이 20년이 흐르면 퇴출 된다는 거죠. 그러니 2030년이 되면 큰 물이 한 번 들어올 것 같습니다.
탑픽은 현대미포조선!
불황 탈출하면 주가 3배 간다
■ 컨테이너, 탱커선 내년도 호황 예상
■ 유상증자 후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
■ 기자재 회사도 성장 가능성↑
Q. 현재 조선업 주가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선주는 보통 PBR*로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자원 총계를 주식 수로 나누면 BPS*라는 주당자본이 나오는데 이걸 주가와 많이 비교합니다. 조선업은 불황이 있을 때 PBR이 0.4에서 1.0까지 왔다 갔다 합니다. 호황이 오면 1.8에서 4.0 정도고요. 그러면 불황일 때와 호황일 때 평균값이 거의 3배 차이인 거죠. 그러니까 불황을 탈출하면 주가가 3배 갈 수 있다는 뜻이고요. 현대미포조선 같은 경우 PBR이 1.6까지 와있습니다. 투자자가 불황을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반면 삼성중공업이나 다른 기업들은 PBR 1.2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위기를 벗어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지점입니다.
* PBR: 주가와 1주당 수자산을 비교해 나타난 비율
* BPS: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수치
Q. 최근 삼성중공업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이슈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많은 분들이 수주가 많은데 왜 자본조달을 하느냐고 궁금해하시는데, 조선업체 관행을 보면 선주들이 배 주문 후 계약금 20~30%를 줍니다. 중도금은 없고요. 그 말은 조선업체가 배를 만드는 동안은 엄청난 자본 조달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과거에는 이 계약서를 들고 은행에 가서 잔금 담보 대출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2016년에 조선업이 굉장히 힘들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은행에서 대출을 관리했던 직원 커리어가 심하게 훼손됐어요. 그 이후에 기업대출 담당자가 쉽사리 조선업체에 대출을 해주기가 어려웠겠죠.
그래서 결국은 제작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거예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확보한 자금으로 배를 잘 만들면 2년 뒤 국내 조선업체 재무구조가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죠. 보수적으로 이야기한 것처럼 들리지만 조선업의 미래는 분명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지금 실제로 배가 부족한 상황인 건가요?
맞습니다. 컨테이너선, 탱커선 등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발주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LNG선이 걱정인데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NG선은 다른 배보다 2배 더 비싸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면 매출이 증가일지는 애매합니다. 사실 몇 척을 했냐보다 얼마를 했는지가 중요하잖아요. 그런 현실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LNG선보다는 컨테이너나 탱커선에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Q. 그렇다면 최진명 연구원의 탑픽은요?
현대미포조선입니다. 기본적으로 LNG선은 대형선 시장입니다. 그런데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을 주로 만들기 때문에 LNG선 수요가 약세로 가는 것과 관련이 없습니다. 또 아주 가끔씩 나오는 중형 LNG선은 대부분 현대미포조선이 만듭니다. 올해 수주도 좋을 거고 내년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면 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업체는 해양플랜트나 LNG에 목을 매 왔습니다. 시장 흐름에 맞추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고, 그들도 그게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본조달을 하고 있는 겁니다.
또 기자재 회사들은 조선업체가 설계를 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올해 수주했으니 내년쯤 주문이 들어가겠죠. 즉 기자재 회사들은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조선업의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현재 각 조선업체가 조달하는 금액을 보면 2022년을 버티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경기가 얼어붙는다면 모를 일이긴 한데요. 이건 반대로 경기가 예상보다 좋으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재료비 상승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지금 컨테이너나 탱커선 쪽 수요가 원활하기 때문에 해운업체 재정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거든요. 그 말은 재료 업체 쪽에서 조금 더 너그러운 가격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조선업체 선박 수주 가격이 점점 올라가면 재료 업체 쪽에서도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개선되니까요. 그러니 재료비 상승은 크게 부담된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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