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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8퍼센트·피플펀드 정식 온투업자 첫 등록…"중금리 대출 활성화 기여할 것"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6.09 22:45
수정2021.06.10 21:21

[(자료: 금융위원회)]

개인간금융거래(P2P) 업체인 렌딧과 에잇퍼센트(8퍼센트) 피플펀드컴퍼니 등 3곳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자)로 등록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10일) 렌딧과 8퍼센트, 피플펀드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상 등록요건을 갖춰 정식 업체로 등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온투법 시행으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존 P2P업체가 요건을 구비해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합니다.

[(자료: 금융위원회)]

온투업 주요 등록요건은 ▲자기자본 요건 ▲인력 및 물적설비 ▲사업계획 및 내부통제장치 ▲임원 ▲대주주 ▲신청인 등입니다.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등록을 결정하는 방식인데 이들 3곳을 포함해 모두 41개사가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등록이 확정된 렌딧과 8퍼센트, 피플펀드는 지난해 말 온투업자 등록을 신청하고 6개월간 당국의 심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문을 연 렌딧은 '기술에 금융을 담다'라는 창업 비전을 가진 테크핀(TechFin) 스타트업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앞줄 오른쪽 첫번째)와 직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렌딧)]

먼저, 렌딧의 주력 분야는 개인신용 중금리 대출입니다. 과거 240여곳에 달했던 국내 P2P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신용대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대출 신청 고객들의 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 모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향후 부동산 정보, 통신 정보, 소비활동 데이터 등 비금융 데이터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출과 투자를 연계하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국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모법 답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렌딧과 같은 기술 기반의 P2P 금융이 크게 발전한 미국의 경우 개인신용대출의 약 8.4% 가량을 P2P 금융이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8퍼센트는 지난 2014년 12월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아파트 담보대출, 태양광 에너지 기업 투자와 스타트업 투자상품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사진은 8퍼센트 직원들이 온투업자 등록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자료: 8퍼센트)]

8퍼센트는 그동안 축적한 27조 원 규모의 대출 신청 자금에서 추출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기존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중금리 대출과 대체 투자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다양한 직업군에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고 서비스를 확대해 1금융과 2금융을 잇는 '1.5금융'의 역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그동안 중금리 대출을 통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소상공인, 중소벤처기업의 고용창출을 도모해왔다"며 "금리 절벽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플펀드는 소비자금융 중심의 핀테크 기업으로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평가모형을 개발해 경쟁업권보다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첫 온투업자로 등록된 뒤 피플펀드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피플펀드)]

마지막으로 피플펀드는 오는 14일부터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 5년간 4등급 이하 고객의 신용 재평가를 위해 중금리 특화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해왔습니다.

신용대출을 신청한 41만명 가운데 중저신용자 고객들에게 기존 상품보다 낮은 금리와 더 편한 온라인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중금리 대출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단순히 모바일 기반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이 도달하지 못한 금리 단층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업체 모두 등록을 신청한 지 6개월만에 등록이 확정된 만큼 한동안 위축됐던 상품·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온투법 적용을 받는 온투업자가 최초로 등록됨으로써 P2P금융 이용자들이 보다 두텁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며 "향후 P2P금융산업의 신인도 제고와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정식 온투업자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해야 하는 만큼 기존보다 금융소비자, 투자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당국은 이번에 등록한 3개 업체 이외에 현재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심사 결과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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