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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경제] 연봉 1억 원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6.09 17:51
수정2021.06.09 20:49

오늘의 숫자는 '1억 원'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길게 보장된 근무 기간, 두터운 복지 더불어 높은 연봉, 부럽디 부러운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단어가 인간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미의 '신들의 직장'입니다.

통칭 공기업으로 불리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준정부기관을 모두 합친 게 350개, 평균 연봉은 7,000만 원입니다.

이 중 금융공기업이 13곳이고, 그 가운데 8곳은 직장인의 '꿈의 연봉'으로 불리는 평균 1억 원을 넘겼습니다.

으뜸은 1억1,496만 원인 한국거래소입니다.

최근 다른 민간기업들의 임금 추세를 감안하면 공기업 연봉이 뭐 그리 대단하냐?

혹은 언제까지 '꽁'하게 볼 거냐? 이런 지적이 있을 수도 있겠죠.

심지어, 금융공기업 중에는 스스로 돈을 벌어 운영되는 곳도 있습니다.

적어도 국민이 낸 세금을 예산으로 직접 받아 운영하진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조직의 구성원들은 "왜 우리만 갖고 뭐라고 하냐"는 볼멘소리를 서슴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에 '공공의' 혹은 '국민의'라는 의미를 담은 '공'이란 단어가 붙어 있는 한,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그들이 누리는 영업의 기반 그러니까 돈을 버는 기반은 국가 즉, 국민이 부여한 '독점성' 내지 '특수성'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래소가 그렇습니다.

주식 거래는 무조건 이 곳을 통해야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국거래소의 영업활동이란 거래의 독점성에 기반한 일종의 통행세를 걷고 있는 겁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양보해야 할 것도 있기 마련이겠죠.

민간영역에는 들이대지 않는 여론의 엄격한 잣대를, 이들 공기업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숫자로 본 경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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