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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초대석] SM엔터 두고 네이버·카카오 또 붙었다! 지분 확보 승자는?

SBS Biz 김날해
입력2021.06.09 14:51
수정2021.06.09 19:09

■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컨텐츠 분야에서 전면전을 치르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또다시 붙었습니다. 이번의 화약고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입니다. SM엔터의 K팝 컨텐츠로 플랫폼 엔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두 회사의 전략인데요. SM엔터 과연 누구 품에 안길까요? 그리고 엔터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겠습니다.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담당 애널리스트인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 나왔습니다.

[앵커]

자 M&A 시장이 아주 요즘 SM엔터로 핫한데. 그것 때문이죠? 주가가 그동안 굉장히. 어떻게 올랐습니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일단 최근 한 달 동안 엔터 4사중에서 SM만 유독 40%이상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M&A 기대감들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다른 엔터주들도 주가가 소폭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SM이 유독 가장 많이 올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많이 올랐는데 투자자들은 SM엔터의 영업이익률이 계열사 포함해서 지분율로 하면 굉장히 낮다는 분석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일단 수익성이 아무래도 JYP나 하이브 대비로는 낮은 건 사실이고요. 그 부분은 엔터 본업만 봤을 때, 즉 별도 법인의 영업 이익률을 봤을 때는 12%~15%의 정도의 수익성으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외에 연결 자회사들. 광고 대행업을 하는 자회사도 있고요. 또 컨텐츠, 드라마같은 것들. 예능을 제작하는 자회사 또한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수익성이 엔터법인들에 비해 많이 못 미치다보니 이쪽을 합산해서 연결로 보니까 수익성이 굉장히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이죠.

[앵커]

자회사의 비용 구조가 조금 높군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맞습니다.

[앵커]

자, 지금 네이버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가 두 회사가 SM엔터.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을 사겠다는 거죠?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19.21% 보유 지분. 

[앵커]

19.21% 그걸 사겠다는 것? 네이버 카카오 계속 컨텐츠에서 붙고 있는데 이번에 왜 SM엔터에 서로 관심을 갖는 거죠?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일단은 양사가 웹툰이나 웹소설 쪽은 어느 정도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근데 그만큼이나 중요한 컨텐츠, 카테고리로 볼 수 있는 게 K팝이랑 K드라마가 될 텐데요. 이 K팝, 격전지 K팝에서 서로 어떻게 보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큰 규모의 연예기획사를 한번에 M&A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굉장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네이버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로 격돌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 K팝 컨텐츠 확보 차원에서 두 회사, 네이버와 카카오 엔터는 어느 상황이에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일단 현재 상황만 본다면 카카오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K팝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요. 산하에 3개의 제작사, 연예기획사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유, 몬스터엑스 등등의 여러 아티스트들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고요. 다만 시장점유율로 본다면 음반판매량 기준으로 5%정도의 사업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경쟁우위에 있는 사업자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네이버는 직접 연예기획업을 운영하진 않고 있지만 그러나 하이브와의 합작 투자법인인 위버스를 통해서 어떻게보면 직접적으로 플랫폼으로 진입을 해버린 것이죠. 직접 연예기획업을 하지는 않지만 엔터 플랫폼, 1인 플랫폼에 대한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K팝 비즈니스에 대한 적극성, 이런 부분은 누가 더 우위에 있다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둘 다 뜨겁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까.

[앵커]

누가 더 간절합니까? 카카오 네이버. 간절한 사람이 먹게 되어있는데 누가 간절해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맞습니다. 사실 저는 카카오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앵커]

간절한 사람이 가격을 높게 쓸거거든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그렇죠. 가져왔을 때 시너지가 누가 더 클것이냐에 대해서 본다면 저는 카카오라고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앵커]

어떤 측면에서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왜냐면 지금 5%정도의 음반 시장 점유율이 SM 인수 시 25%가 됩니다. 지금 시장의 압도적인 1위가, 잘 아시는 하이브가 작년기준으로 33%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거든요. 1위 사업자가 33인데 25%의 점유율의 압도적 2위 사업자가 단번에 될 수 있거든요.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효과가 뭐냐면 음반판매 점유율 쪽도 그렇지만 K팝 플랫폼이 카카오는 자체로서 없습니다. 네이버는 위버스의 지분을 49%를 가져가지만 카카오는 NC소프트의 유니버스랑 계정 연동을 한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앵커]

그니까 SM인수를 함으로써 일거에 엔터 플랫폼을 갖고 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그렇죠. SM 산하에 있는 디어유버블이라고 하는 플랫폼 자회사도 갖게 되는 것이고요. 법인명은 디어유지만 거기서 서비스명이 디어유버블입니다. 그런 것도 즉각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되고 또 하나의 효과는 지금 유니버스 대 위버스의 대결구도에 있어서 SM아티스트들을 순차적으로 만약 유니버스에 입점시킬 수 있다면, 인수 이후에. 유니버스에 입점시킬 수 있다면 지금은 위버스 대 유니버스 체급차이가 3배나 나거든요? 

[앵커]

위버스가 3배나 유니버스보다 큰데?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근데 만약에 SM쪽을 다 유니버스로 가져오게 되면 거의 100:80정도의. 게임이 됩니다 이제.

[앵커]

많이 쫓아가는 거네. 그럼 이런 네이버나 카카오같은 IT종합플랫폼들인데 이 플랫폼들이 왜 엔터 컨텐츠하고 붙으면서 어떤 시너지, 어떤 면에서 이렇게 자꾸 붙으려고 하는 거예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일단 네이버같은 경우에는 위버스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자체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플랫폼인 제페토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쪽으로도 케이팝 컨텐츠를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고요. 지금 한국 밖으로 세계시장에 들고 나갔을 때 거의 즉각적으로 통하는 컨텐츠가 K드라마와 더불어 K팝이 확고한 글로벌 위상을 점하고 있다보니 여기서 사실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다. 과거에 공연 중심, 그리고 음반 판매를 철저하게 중심으로 하는 시장 환경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잘하기는 힘들었던 거죠. 근데 이제는 K팝 시장 자체가 플랫폼의 시대로 넘어가게 되면서 어? 이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인데 라는 생각을 아마 양사 모두 하고 있을 거고요. 그런 관점에서 지금 여러 가지 M&A들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지금 아까 K팝 플랫폼 비교를 해주셨잖아요? 위버스, 유니버스, 그리고 디어유? SM의 디어유. 장단점이라고 할까요? 시장 볼륨은 위버스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장단점은 어떤 게 있습니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일단 위버스랑 유니버스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K팝 플랫폼이고요. 디어유버블은 그 안에서 특정 세그먼트. 그러니까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이라고 하는 아티스트와 팬덤간의 사적인 의사소통. 

[앵커]

채팅하는 거?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그런 걸 유료로

[앵커]

그런 것에 강점이 있어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그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위버스 유니버스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화된 영역에서 나만의 성장을 달리는 게 디어유 쪽이고요. 

위버스랑 유니버스는 위버스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포함해서 총 21개 팀의 아티스트가 입점한, 어떻게 보면 무소불위의 1위 K팝 플랫폼이고요. 물론 방탄소년단을 비롯해서 추후에는 얼마 전에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 미국 에이전시 쪽에 소속된 아티스트들도 입점을 할 것으로 기대가 가능하고요. 

반면에 유니버스같은 경우에는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위버스에 대항마 정도의 체급은 마련했다고 보여지고. 유니버스도 우리가 완전히 무시하기는 힘든 게, 아직 체급차이는 제가 3배 난다고 말씀드렸지만. 4월부터 멜론계정과 유니버스 계정을 연동하기 시작하면서. 즉 NC와 카카오가 일정 수준의 파트너쉽을 발동시키기 시작하면서 활성 이용자수가 굉장히 빠르게 늘었어요 그래서 활성 이용자수 기준으로는 이미 위버스가 월간 500만명이 있었는데요. 유니버스도 이미 300만 넘었습니다. 60%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앵커]

그럼 지금 위버스가 체급이 크다 하더라도 과연 K팝 플랫폼의 승자가 되는 건 누가 될지 최종적으로 모르겠네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그렇죠. 아직은 진검승부를 해봐야하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스냅샷만 찍어놓고 보면 사실 위버스로 승기가 많이 기울어져있는 상황은 맞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거기에 대항마적인 성격으로, 네이버-하이브 진영. 사실 딱 이름만 들어도 각각 분야에서 1등 기업들이잖아요. 이 둘이 합작해버리니까 사실은 NC 혼자서도 경쟁하기 어렵고 카카오 혼자서도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면 NC-카카오가 일정 수준 이상의 협업을 지금보다 더 쎈 수준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면에서 카카오가 SM엔터에 대한 인수가 훨씬 더 절박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전 그렇게 봅니다

[앵커]

자 그러면 어떻게 확실히. 그럼 김 연구원은 카카오가 먹을 것으로 예상해도 되겠습니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먹을 것으로 예상한다기보단 카카오가 가져왔을 때 더 시너지가 크고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비딩 측면에서 본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까 라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비용적인 측면의 문제는 크게 문제 안 되겠습니까? 카카오의 비용 측면? SM의 비용 측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그렇죠. 일단 인수 이후에 사실은 그 부분은 어떻게 보면 비주력 자회사들은 인수 이후에 상당부분은 정리하는 수순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고요. 만약에 인수를 한다면 그런 부분을 가정해볼 수 있는 게 카카오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은 K팝 관련된 핵심 아티스트들의 역량이지 그 외의 지금 SM이 영위하고 있는 광고대행업이나 나머지. F&B도 하거든요? 음식유통 쪽도 하고 잇는데 그런 류의 자회사들은 사실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아마 비주력 쪽을 빠르게. 일괄매각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요. 총괄인수 후 일정 사업부문 일괄 다시 재매각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지 않습니까?

[앵커]

비용 구조는 만약 인수한다면 나중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런 얘기네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자 오늘은 K팝 엔터를, K팝을 얘기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전쟁이 말씀하신대로 웹툰, 모든 분야에서 붙고 있잖아요. IT 거대플랫폼 거구 둘인데. 누가 승자가 될까? 누가 이길까? 왜냐면 요즘 증시에서도 제1의 기업 삼성전자를 대신할 미래의 가장 괜찮은 기업이 어딜까? 네이버일까 카카오일까?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걸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사실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가 정말 2조 3조 수준까지도 붙어버려서 카카오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시장의 투자 심리가 워낙 뜨거웠던 부분은 저희가 인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만 일단 현재 앞으로의 미래를 본다면 기본적으로는 네이버 카카오 모두 한국의 대표 플랫폼 주자로서 해외에서 시장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두 기업 모두 성장은 나옵니다. 근데 그럼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해외쪽에서의 성장 포텐셜이 어디가 더 좋을까.

[앵커]

네, 뭐 어차피 시장이 해외에서 격파해야 하니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맞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은 분명 해외를 잘하는 기업이 조금더 성장을 가져갈텐데 그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네이버가 카카오 대비로 글로벌로 조금 더 먼저 나가있다. 반 발짝 내지는 한 발짝 정도 더 나가있다고 보고 있고요. 여러 가지 컨텐츠 플랫폼 상에서의 해외 이용자수 지표나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네이버의 라인 메신저가 이미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같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1위 메신저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가 한국에서 이렇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퍼트렸듯이 네이버의 경우 라인 메신저가 1위하고 있는 지역에서만큼은 최소한 똑같은 경로로 이머징 마켓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고 선진 시장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미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월 한 1500~2000만명 이상이 네이버 웹툰을 보고 있단 말이죠. 이 숫자를 사실 카카오는 아직 워낙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크게 공개된 부분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 자체는 상당한, 사실 한 4배 5배 이상의 체급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네이버 쪽에 조금 더 우세를 전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앵커]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 침투력은 네이버가 앞서있다. 그런데 카카오가 SM엔터도 인수하려고 해서 훨씬더 영향력을 키워가는 노력은 더 빨리 이뤄질 수 도 있겠네요?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네.

[앵커]

아마 두 회사의 전쟁이 두 회사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여주는 거잖아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과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전쟁 얘기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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