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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상태인데…LF 지분 사들이는 해우촌 정체는?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6.09 11:19
수정2021.06.09 14:03

[앵커]

구본걸 LF 회장이 개인회사인 해우촌이 LF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윤철 기자 연결합니다.

해우촌이 어떤 회사고 LF 지분은 얼마나 사들인 건가요?

[기자]

네, 해우촌은 지난 2018년 구본걸 회장이 개인 자금으로 인수한 조미김 생산제조 업체입니다.

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인데요.

그런데 해우촌은 올해만 들어 10차례에 걸쳐 LF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도 LF 주식 약 5만 주를 9억 7,000만 원에 매입해 현재 해우촌이 보유한 LF지분은 총 1.59%인데요.

LF 전체로 보면 해우촌은 6대 주주이지만 매달 2~3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매입해 빠른 속도로 지분을 늘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해우촌을 통해 LF 지분을 모으고 있나요?

[기자]

사실 해우촌 자체로는 LF 지분을 모을 여력이 없습니다.

해우촌의 자본총액은 -41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부채 규모도 103억 원에 달하는데요.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해우촌이 LF지분을 모을 수 있는 바탕엔 구 회장의 대여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 회장이 굳이 해우촌을 통해 LF지분을 사들일 이유가 없는 만큼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그룹 핵심 지분 확보한 다음 경영 승계를 위한 밑 작업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다만 해우촌이 구 회장 개인회사라 자산규모가 늘면 그만큼 증여금도 늘기 때문에 승계와 관련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LF 측은 "현재 주가가 상당한 저점인 상황"이라며 "이럴 때 회장과, 회장이 보유한 회사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IR측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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