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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일본 꼬리표 떼고 싶은데’…호텔롯데 상장 ‘가물가물’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6.04 08:04
수정2021.06.04 08:24

[앵커]

롯데그룹이 2017년 이후 약 4년 만에 계열사 상장을 추진합니다.



'롯데렌탈'이라는 회사인데,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호텔롯데'의 자회사입니다.

롯데그룹으로선 신동빈 회장이 약속했던 호텔롯데 상장도 추진해, 일본색 지우기에 나서고 싶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1위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냈습니다.

업계 2위인 SK렌터카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입니다.

시장은 이번 롯데렌탈 상장이 이 회사 최대주주인 '호텔롯데'(47.06%)를 상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합니다.

자회사 롯데렌탈이 상장으로 가치가 오르면 2015년부터 6년 째 상장에 실패한 호텔롯데 가치도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기 위한 핵심고리입니다.

현재 롯데그룹은 일본 측 지분 99%가 들어간 '호텔롯데'와 신동빈 회장이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주요 계열사들을 나눠 거느리는 구조입니다.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측 지분을 확 낮추고, 롯데지주 밑으로 넣어, 단일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게 롯데 복안입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지난해만 매출액이 반토막났고, 영업적자가 5천억 원에 육박하는 등 상장하기기 힘든 처지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호텔롯데 상장해서 일본 지분을 끊어내고 그래야 신동빈 회장 지배력이 더 강화되는데, 지금 면세점이 다 망가진 상황이잖아요. 호텔롯데의 영업가치가 올라오려면 면세점 (적자부터) 해결돼야 하는 거고….]

그래서 호텔롯데 본연의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일본기업 꼬리표를 잘라낼 호텔롯데 상장까진, 긴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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