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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나 늘어난 거래대금…공매도 이겨내고 한 달째 ‘순항 중’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6.03 17:45
수정2021.06.04 10:38

[앵커]

개인투자자의 우려를 안고 공매도가 일부 재개된 지 오늘(3일)로 딱 한 달이 됐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광호 기자와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공매도 재개 초반에는 증시가 큰 영향을 안 받는 게 일반적인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과거에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됐을 때를 짚어 보면요.

지난 2009년에는 공매도 재개 1개월 뒤에 코스피 0.4%, 코스닥 8.3%가 빠졌고요.

2011년에는 코스피 1.7%, 코스닥 0.4% 등 모두 하락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엔 왜 상승세를 보이는지 궁금한데, 공매도 거래 자체가 많지 않았던 건가요?

[기자]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지난달부터 어제까지 공매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0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전을 보면 2019년 전체로는 일 평균 4,200억 원 가량이었고, 지난해 1월엔 5,400억 원에서 3월엔 8,600억 원까지 늘었죠.

그러니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최근의 공매도 거래가 과거보다 줄었다고 보긴 힘듭니다.

그리고 재개 이후 공매도 거래의 85% 가량은 외국인이 차지했습니다.

액수로 일 평균 5,800억 원 가량입니다.

[앵커]

일반적인 기준과 이전 사례로는 해석이 잘 안 되는 상황인데, 그래도 지수가 오른 이유는 있겠죠?

[기자]

시장 자체의 거래대금이 압도적으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보시는 것처럼 10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부터 어제까지는 25조4,000억 원이었습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졌죠.

시장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은 지난 2019년 4.6%에서 지난달 이후 2.7%로 줄었습니다.

[앵커]

그럼 종목별로는 어떤 흐름을 보였습니까?

[기자]

공매도 재개 직후부터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아서 영향이 컸을 것 같았던 종목들을 몇 개 꼽아 봤는데요.

코스피에서는 롯데관광개발과 호텔신라, 두산인프라코어와 셀트리온 등이었고요.

코스닥에서는 신라젠과 케이엠더블유, 에이치엘비 등이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오늘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의 네 종목은 모두 상승했고, 특히 잔고 비중 1위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4월 말보다 20% 넘게 치솟았습니다.

코스닥에서도 케이엠더블유 정도가 3% 하락한 걸 제외하면 눈에 띄는 하락 종목은 없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는 괜한 우려였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이광호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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