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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매각 나선 美 연준…‘테이퍼링’ 본격화하나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6.03 11:19
수정2021.06.03 11:53

[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 위기 때 사들인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 ETF를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이번 매각이 통화정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테이퍼링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류정훈 기자, 연준이 갖고 있던 회사채를 모두 판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3일) 새벽 증시 마감 이후 보유중인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를 올해 말까지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세컨더리마켓, 즉 2차 시장 기업신용펀드를 만들어 회사채를 사들였는데요.

투자적격 등급이었다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회사채와 ETF가 매입 대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말 프로그램을 종료할 때까지 사들인 회사채 규모는 52억1,000만 달러, ETF 지분은 85억6,000만 달러로 모두 합치면 137억 달러, 약 15조 원이 넘습니다.

연준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매각할 계획"이라며 이번 결정이 통화정책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보유중인 자산을 매각하는 건데, 통화정책과 무관하다, 시장은 달리 해석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상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발표 시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긴축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란 전망 속에 나왔기 때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매각되는 회사채와 ETF 규모가 연준이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에 비교해 작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 약 133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회사채 매각 일정은 뉴욕연방은행이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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