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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에 팔 걷어붙인 中…외화예금 지준율 인상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6.01 06:18
수정2021.06.01 06:26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크게 뛰었죠. 

미 달러화 약세 속에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중국으로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장가희 기자, 중국이 위안화 강세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어제(31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 준비율을 현행 5%에서 7%로 2%p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상률은 오는 15일부터 적용됩니다. 

지준율은 금융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비율을 말하는데요.

지준율이 오르면, 그만큼 시중 외화 유동성이 줄어드는 거죠.

즉, 이번 조치는 중국 내 유통되는 달러화 유동성을 떨어뜨려서 위안화 강세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위안화가 얼마나 강세를 보였기에 지준율을 높인 거죠? 

[기자]

달러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8년 5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해 미중 갈등 상황 이후 11% 이상 올랐고요. 

4월 이후에만 3% 상승했습니다. 

위안화 강세는 이미 중국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달러당 6.4위안 선을 돌파하고도 꺾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구두 경고에 이어 지준율을 높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겁니다.

[앵커]

최근 위안화 가치가 오른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간단히 말해,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미 달러화 약세 때문인데요. 

최근 중국 경제 성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중국 외환 당국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는데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입 물가가 낮기 때문에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였죠.  

특히 지나친 절상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앵커]

너무 빨리 오를 경우, 향후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글로벌 경제가 반등할 경우 위안화가 급속하게 절하되면,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여기에 중국으로 밀려오는 해외 자금이 자산 시장 과열을 초래해 중국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 안전성을 헤칠 가능성이 커진 거죠. 

이 때문에 중국이 14년 만에 팔을 걷어붙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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