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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통신주 2022년까지 간다! 탑픽은 SKT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SBS Biz 최서우
입력2021.05.28 11:34
수정2021.11.22 10:43



이동통신 3사 모두 축제!
상승세 올라탄 통신주

■ 2021년 실적 4조 원 돌파 전망
■ 마케팅 경쟁 완화, 감가상각비도 ↓
■ 풍부한 현금 등이 주가 상승 원인




Q. 현재 이동통신 3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굉장히 뜨겁습니다. 이번에 1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3사 모두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게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이전과 달라진 부분을 살펴보면 2019년, 2020년만 해도 4G 휴대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금이 조금 더 비싼 5G 보급률이 올라오면서 무선 부문 매출도 커졌다고 볼 수 있고요. 또 이동통신 3사 간 5G 마케팅 경쟁이 완화됐고, 감가상각비도 처음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5G가 나온 게 2년 조금 넘었잖아요. 초기에는 많은 광고를 집행했고 마케팅 경쟁도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통신사 측에서 마케팅을 강하게 하는 것보다는 다른 서비스를 만드는 데 투자를 하자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Q. 사실 통신주는 굉장히 오랫동안 머물러있던 종목 아닌가요?

2011년에 4G가 처음 나왔을 때 이동통신 3사 영업이익 합산이 4조 원이었습니다. 이게 계속 줄어들다가 3조 원까지 내려갔고, 2019년에는 2조9000억 원을 찍었어요. 그러다가 2020년부터 조금씩 반등하기 시작해서 3조4000억 원을 기록했고 이번 해는 4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익이 줄어들었던 건 당시 정부가 요금 압박을 하면서 선택약정할인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입니다. 사회취약계층에 보조금을 줘야 된다고 해서 요금 할인도 시작됐고요. 그리고 2019년에는 5G 관련 투자가 굉장히 많이 집행되기도 했습니다.



Q. 지금은 주가가 상승세인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적이 좋아서 오르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현금 보유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신사는 매월 이용료가 들어오기 때문에 현금이 굉장히 풍부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부각 받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5G 품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해결된 건가요?

과거 대비해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해결해야 될 문제죠. 계속 좋아져야 되는 것도 맞고요. 일단 올해 같은 경우 건물 안에 5G를 터지게 해주는 장비들이 들어가고, 85개 시군 이외 외곽지역에도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으니, 좋아지는 방향성은 맞습니다. 그런데 또 보면 5G 품질과 무관하게 가입자는 자연스럽게 늘고 있습니다. 5G 전용 단말기 출시, 신규 가입자 등으로 인해 꾸준히 증가했고 현재 스마트폰 이용자 중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에는 40%를 넘기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적분할 앞둔 SK텔레콤
구독형 서비스로 투자자, 소비자 잡을까

■ 2021년 내 인적분할 마무리 예정
■ 모빌리티, 커머스, 콘텐츠 등 사업 확장
■ 기존 사업체와 경쟁구도...1번의 성공이 핵심




Q.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진행한다고 하던데,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SK텔레콤의 회사 구조를 보면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무선사업부, 이익은 적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11번가가 있죠. 이런 회사들은 영업이익이 적자거나 굉장히 미비하지만 가치는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SK텔레콤에 투자하는 사람 중에는 이걸 다 사고 싶지 않아 하는 투자자도 있거든요. 인적분할을 통해 가치주와 성장주를 분리하게 된다면 원하는 부분에 투자할 수 있겠죠. 더 나아가 숨어있는 가치를 찾고 마찰적인 매수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Q. 주가를 신경 쓴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겠네요

요즘 회사 탐방을 가보면 다들 주가를 어떻게 올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CEO 평가 지표에 주가도 포함돼 있고요. 또 통신은 10년마다 사이클이 오거든요. 3G, 4G, 5G 같은. 이번 5G 사이클 초반에 우리 회사도 기업가치를 한 번 올려보자는 의도가 있었을 것 같고요. 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네이버나 카카오의 주식만 오르는 게 배가 아프지 않았나 싶어요. 최근 이동통신 3사의 언론 기사나 CEO의 발언을 살펴보면 통신에 집중하겠다가 아니라 다른 영역을 추가적으로 개척해보겠다는 메시지가 담겨있거든요.



Q. 통신 외 사업으로 확장하고 싶어 한다는 거죠?

기존의 통신사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인프라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에 가치가 부여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통신사도 우리가 지금까지 돈 많이 쌓아놨고, 직원들도 영업했고, 데이터도 모아놨고, 망도 깔아놨으니 이를 이용해 서비스를 해보겠다는 게 요즘 트렌드거든요. 그러니까 SK텔레콤 같은 경우는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11번가 등을 묶어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해봐야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거고요.



Q. SK텔레콤의 서비스가 '기존 플레이어'와 경쟁했을 때 차별성이 있을까요?

예리한 질문입니다. 그러한 궁금증은 바이사이드 매니저나 애널리스트가 똑같이 갖고 있거든요. 당장 올해까지만 해도 저희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요. 그래서 카카오나 네이버처럼 한두 개의 사업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머지 것들은 다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보고 싶다면 SBS를 찾아가듯, 구독서비스는 결국 다른 곳에서 누릴 수 없는 혜택을 받을 수 받을 수 있을 때 선택하는 거잖아요.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들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거죠.

새로운 먹거리 찾아 헤매는
KT, LG U+의 생존전략

■ BtoB와 콘텐츠 제작으로 확장하는 KT
■ 가장 통신사 다운 LG U+, 구글과 협업까지 
■ 큰 방향성에서는 함께 움직이는 이통 3사




Q. KT의 상황도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KT도 SK텔레콤과 유사합니다. 실적이 쭉 빠지다가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했고요. 올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20% 이상 성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KT 같은 경우 두 가지 전략을 갖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BtoB 사업으로 데이터 센터라든지 AI(인공지능), DX(디지털 전환) 등 전통적인 기업이 디지털화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디어사업부 강화인데요. 현재도 IPTV나 OTT 사업을 하고 있지만 잘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유통만 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 제작을 해보겠다, 그래서 기업 가치를 올려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Q. LG U+의 전략도 궁금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LG U+가 SK텔레콤과 KT라는 공룡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잘 살아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LG U+는 빠르고, 트렌디하고, 젊다는 느낌이에요.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해 많은 재미를 봤고, 최근에도 유튜브 프리미엄과 독점 제휴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있어서 올해도 영업 반등이 세게 나오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LG U+는 3사 중 통신에 가장 집중된 회사에요. 오히려 통신회사에 투자를 하려면 이쪽이 더 나을 수 있죠. 또 구글과 모바일 에지 컴퓨팅, LG전자와 스마트팩토리 관련 협의를 하는 등 신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오태완 연구위원의 탑픽은?

일단은 SK텔레콤을 너무 많이 말씀드려서 대표 종목으로 꼽고 싶고요. 여기서 앞으로 재밌는 일들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만 세 회사 모두 큰 방향성에서는 같이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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