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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 후폭풍’ 남양유업, 사모펀드에 팔린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5.28 06:25
수정2021.05.28 08:37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보유지분을 전부를 사모펀드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최근 잇따른 구설수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자, 오너 일가가 결국 지분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훈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불가리스 사태로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손 떼겠다고 발표했었는데, 결국 아예 지분을 다 팔겠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홍 전 회장의 지분 51.68%를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 53.08%가 대상인데요.

계약금액은 3,107억 원입니다.

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명예회장이 1964년 창업한 회사인데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남양유업의 57년 가족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불가리스 사태 때문인 거죠?
그렇습니다.

그간 나쁜 기업 이미지가 소비자에 각인되면서 경영 회복이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남양유업은 최근 유산균 음료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소비자 불매운동 등 큰 역풍을 맞았는데요

과거에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와 외손녀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오너 일가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남양유업을 사들인 한앤컴퍼니는 어떤 곳인가요?
네, 국내 기업 투자 전문 사모펀드입니다.

그간 해운과 호텔 등 25건의 기업경영권을 인수하고 투자했는데요

앞서 2013년에는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인수해 내실을 강화한 뒤 되팔았고, 최근에는 대한항공의 기내식 사업부에 투자하며 식음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남양유업의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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