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한컴이 투자한’ 아로와나 코인, ‘페이퍼컴퍼니’ 논란
SBS Biz 강산
입력2021.05.26 14:20
수정2021.05.26 21:06
[앵커]
이번 주 산업계 막전막후 시간에 다루려고 하는 기업은 중견 IT 업체 한글과컴퓨터입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먼저 강산 라이브데스크가 관련 이슈를 정리합니다.
[기자]
한컴그룹의 지주회사 한컴위드는 지난달 13일 '아로와나테크' 투자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한컴은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금 기반 아로와나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표 일주일 후인 지난달 20일 아로와나토큰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아로와나토큰 상장 직전, 한컴이 투자 사실을 알린 겁니다.
거래 첫날 상장가인 50원의 1천 배가 넘게 올라 5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엔 한컴의 이름값이 한몫했는데, 시가총액은 15조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인 가치는 2~3천 원대까지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코인 운영 정보는 언제 공개가 되는 거냐"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는 자본금 840만 원짜리 서류상 회사, 즉 페이퍼컴퍼니라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A 대표가 운영하는 이 회사의 모집 자금 용처와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는 없습니다.
싱가포르 기업청 등록 자료에 따르면, 한컴의 초기 투자 자본금도 500싱가포르달러, 우리 돈 약 42만 원에 불과하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한컴에서 실체가 없는 자산에 푼돈을 투자한 뒤 이를 홍보해 수만 배의 막대한 평가이익을 냈다는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앵커]
상장 첫날, 1000배가 넘게 올랐다니 말 그대로 '코인 광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로와나토큰은 모집 자금의 사용처가 모호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투자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문제는 아로와나토큰처럼 외국을 통해 우회 상장 하는 경우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모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상장 직전, 한컴의 가상자산 투자 소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훨씬 커졌을 것 같습니다.
이 내용 강산 라데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코인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와 한컴은 무슨 관계입니까?
[기자]
아로와나테크 주주는 A 대표와 한컴싱가포르 둘뿐입니다.
취재 결과, 이 아로와나테크 A 대표는 과거 한컴금거래소 전무를 지낸 한컴 관계자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로와나테크의 싱가포르 주소지에는 현재 400여 개 회사가 본사지로 등록돼 있습니다.
사무실은 한 곳인데 이곳을 본사로 쓰는 기업이 많다는 뜻으로,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발행사가 외국에 있다 보니, 자금 용처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알기 어렵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한컴이 상장을 앞둔 신규 가산자산에 소액을 투자한 뒤 이를 홍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치가 올라 막대한 평가이익을 내게 됐다는 겁니다.
코인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코인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한컴이 외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인을 발행해 가상 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ICO는 발행 주체가 부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로와나토큰처럼 외국에서 우회로 가상자산 상장을 하는 경우엔 막기 어렵습니다.
또 자금 용처와 지배구조 등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들어보시죠.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 : 이해상충이 걸릴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해외에서 우회로 들어오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어요. 공정거래법 측면, 다단계나 사기, 시세조작 부분에 대한 규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사후 처벌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앵커]
정보 공개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컴과 아로와나테크에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한컴과 아로와나테크 모두 실현된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컴 관계자는 "아로와나토큰의 발행량 5억 개 중 파트너사 보유 코인을 비롯한 4억 9천만 개가 모두 락업이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한글과컴퓨터그룹 관계자 : 한컴 관계자를 비롯한 사업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코인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락업(보호예수) 돼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시세차익도 거둔 바가 없습니다.]
아로와나테크도 "토큰의 활용도, 가치 향상을 위해 디지털 바우처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아로와나토큰의 향후 유통 계획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컴은 향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아로나와토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공개될 계획의 내용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널뛰는 가격, 깜깜이 투자, 묻지마 투자.
이른바 코인 투자를 두고 언론에서 요즘 많이 지적하는 부분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불투명한 운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해 아닌 오해를 사는 형국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산 라데, 발제 내용 잘 들었습니다.
이번 주 산업계 막전막후 시간에 다루려고 하는 기업은 중견 IT 업체 한글과컴퓨터입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먼저 강산 라이브데스크가 관련 이슈를 정리합니다.
[기자]
한컴그룹의 지주회사 한컴위드는 지난달 13일 '아로와나테크' 투자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한컴은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금 기반 아로와나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표 일주일 후인 지난달 20일 아로와나토큰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습니다.
아로와나토큰 상장 직전, 한컴이 투자 사실을 알린 겁니다.
거래 첫날 상장가인 50원의 1천 배가 넘게 올라 5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엔 한컴의 이름값이 한몫했는데, 시가총액은 15조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인 가치는 2~3천 원대까지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코인 운영 정보는 언제 공개가 되는 거냐"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는 자본금 840만 원짜리 서류상 회사, 즉 페이퍼컴퍼니라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A 대표가 운영하는 이 회사의 모집 자금 용처와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는 없습니다.
싱가포르 기업청 등록 자료에 따르면, 한컴의 초기 투자 자본금도 500싱가포르달러, 우리 돈 약 42만 원에 불과하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한컴에서 실체가 없는 자산에 푼돈을 투자한 뒤 이를 홍보해 수만 배의 막대한 평가이익을 냈다는 논란이 증폭됐습니다.
[앵커]
상장 첫날, 1000배가 넘게 올랐다니 말 그대로 '코인 광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로와나토큰은 모집 자금의 사용처가 모호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투자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문제는 아로와나토큰처럼 외국을 통해 우회 상장 하는 경우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모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상장 직전, 한컴의 가상자산 투자 소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훨씬 커졌을 것 같습니다.
이 내용 강산 라데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코인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와 한컴은 무슨 관계입니까?
[기자]
아로와나테크 주주는 A 대표와 한컴싱가포르 둘뿐입니다.
취재 결과, 이 아로와나테크 A 대표는 과거 한컴금거래소 전무를 지낸 한컴 관계자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로와나테크의 싱가포르 주소지에는 현재 400여 개 회사가 본사지로 등록돼 있습니다.
사무실은 한 곳인데 이곳을 본사로 쓰는 기업이 많다는 뜻으로,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발행사가 외국에 있다 보니, 자금 용처 같은 정보를 투명하게 알기 어렵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한컴이 상장을 앞둔 신규 가산자산에 소액을 투자한 뒤 이를 홍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치가 올라 막대한 평가이익을 내게 됐다는 겁니다.
코인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코인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한컴이 외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인을 발행해 가상 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ICO는 발행 주체가 부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로와나토큰처럼 외국에서 우회로 가상자산 상장을 하는 경우엔 막기 어렵습니다.
또 자금 용처와 지배구조 등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들어보시죠.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 : 이해상충이 걸릴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해외에서 우회로 들어오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어요. 공정거래법 측면, 다단계나 사기, 시세조작 부분에 대한 규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면 사후 처벌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앵커]
정보 공개를 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컴과 아로와나테크에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한컴과 아로와나테크 모두 실현된 이익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컴 관계자는 "아로와나토큰의 발행량 5억 개 중 파트너사 보유 코인을 비롯한 4억 9천만 개가 모두 락업이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한글과컴퓨터그룹 관계자 : 한컴 관계자를 비롯한 사업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코인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락업(보호예수) 돼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시세차익도 거둔 바가 없습니다.]
아로와나테크도 "토큰의 활용도, 가치 향상을 위해 디지털 바우처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아로와나토큰의 향후 유통 계획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컴은 향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아로나와토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공개될 계획의 내용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널뛰는 가격, 깜깜이 투자, 묻지마 투자.
이른바 코인 투자를 두고 언론에서 요즘 많이 지적하는 부분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불투명한 운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해 아닌 오해를 사는 형국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산 라데, 발제 내용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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