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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가격 15년 만에 최대 폭 급등…백악관 “집값 우려”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5.26 06:17
수정2021.05.26 06:22

[앵커]

지난 3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원인인데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자산 가격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류정훈 기자, 미국 집값이 크게 올랐다고요?

[기자]

네, 밤사이 3월 주택가격지수와 4월 신규주택판매 지수, 두 가지 주택 관련 지표가 발표됐는데요.

먼저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3월 전년 대비 13.2% 급등하면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열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겁니다.

한편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신규주택판매 지수는 감소세로 돌아서 전월 대비 5.9% 감소한 86만 3천 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주택 가격이 뛰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네, 시장에선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주택가격의 고공행진을 두고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주택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로 인해 집값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분석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고, 통화정책으로 인해 낮아진 모기지 금리, 인구 변화 등의 영향으로 매매는 급감해 가격이 크게 오르는 과열 상태가 됐다는 겁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107만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깝게 줄었습니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표를 만든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0년간의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라고 지적했고요.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도 "경기 회복 초기 단계에서 이렇게 큰 폭으로 집값이 반등하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시장에선 앞으로 주택가격이 계속 올라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백악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집값 상승이 주택시장 접근성 우려를 높이고 있다"라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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