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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모더나 위탁 생산…한미 회담 손익 계산서는?

SBS Biz 류선우
입력2021.05.24 06:28
수정2021.05.24 08:45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44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미국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등 양국의 경제동맹이 확장됐다는 평가입니다. 우리가 뭘 주고 뭘 받았는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류선우 기자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백신 협력부터 보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사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으로,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 경험은 없었습니다.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기술 난도가 높은데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데다 신속한 개발이 가능해 차세대 백신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 우리가 맞을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다만 정부가 국내 생산분을 우선 공급해달라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기대했던 '백신 스와프'는 불발됐어요?
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만 특별히 지원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핵심기술을 이전받지 못하게 된 점도 한계로 꼽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은 일은 모더나가 보낸 원액을 유리병에 담는 과정으로, 원액 생산 등에 비하면 단순한 공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이 들고 간 44조 원 투자 보따리가 환영을 받았죠?
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우리 기업인들을 호명하며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 연구개발 센터 설립에 10억 달러를 들이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약 140억 달러 규모의 현지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고요.

현대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74억 달러를 투자합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구체적인 투자 발표를 할지도 관심사였는데 그건 안 나왔어요?
네, 투자 규모만 밝혔고 어디에, 언제 지을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투자지 선정을 두고 미국 주 정부 등과 전략적인 협상을 이끌어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공식화한 삼성전자가 협상력을 잃게 되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미국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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