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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독점] 70년대 미증시와 물가…역사가 남긴 교훈

SBS Biz 김종윤
입력2021.05.21 19:35
수정2021.06.03 20:35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복되는 것일까요? 그때 당시와 비교하며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뿐더러, 생각보다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윌프레드 프로스트 / CNBC 앵커>
시장 전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아마 오늘 미 연준의 FOMC 의사록이 나오면서 당신의 견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요.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이고, 또 그로 인한 대규모 조정이 있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댄 나일스 / 사토리펀드 설립자>
지금 시장이 우려해야 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인플레이션입니다. 밸류에이션이 역대 최고로 높은 상황에서 미 연준이 테이퍼링 같이 올해 안에 원치 않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 주식시장 멀티플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인플레이션을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 1970년대 상황을 되돌아보며 ‘역사가 반복되지는 않아도, 때론 운율을 이룬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유명한 글귀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계신 차트를 보면, 기업들의 실적이 1972년과 1974년 사이에 50% 성장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은 고점 대비 50%가량 하락했습니다. 실적이 50% 성장했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하락한 것이죠. 현재의 실제 주가수익배율은 20배가 아니라 30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되는 것이 있다면 주가도 하락할 위험이 있고, 무언가가 잘못된다면 저는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믿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윌프레드 프로스트 / CNBC 앵커>
그런데 그 조정이 올해 말쯤 미 연준이 시행할 ‘어느 정도’의 테이퍼링, 그러니까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일에 따른 것이겠죠? 지금 올해 가을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댄 나일스 / 사토리펀드 설립자>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상승 속도가 1982년 이후로 가장 빨랐습니다. 그리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가 넘죠. 그런데 아직 경제가 완전히 재개된 것도 아닙니다. 제가 비행기를 탄 건 작년 1월에 당신과 새라를 만나러 갔을 때가 마지막입니다. 저는 2주 전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고, 제 아이들도 지난주에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갈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이 이동을 하고,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원유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이렇듯 수요는 급증할 텐데 생산설비투자는 지난 10년간 저조했습니다. 경기 침체 이후 회복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더뎠기 때문입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 GDP 성장률이 2.3%이었죠.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입니다. 저조한 투자와 1970년대 이후 글로벌 GDP 성장률이 6%로 최고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미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라 아이젠 / CNBC 앵커>
왜요? 당신이 말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뒤받쳐 주는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팬데믹으로 엄청난 디플레이션과 경제 충격이 있었고, 경제가 재개되면서 가족들이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죠. 이런 현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 연준이 대응해야 할 만큼 위험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몇 년씩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죠. 많은 부분이 왜곡된 것 같은데요?

<댄 나일스 / 사토리펀드 설립자>
사람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런데도 이미 인플레이션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죠.

<사라 아이젠 / CNBC 앵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요?

<댄 나일스 / 사토리펀드 설립자>
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도 많습니다. 상당수의 신흥국은 아직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지난 10년간 매우 느리게 성장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부채가 많습니다. 미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압박하다 보니 이자가 낮아졌고, 기업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한
것이죠. '대출을 더 많이 하자! 자사주 매입하자! 배당금을 주자! 말이 되든 안 되든 인수합병도 하자!' 이렇게요.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는 옳은 행동이고,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따른 보상도 큽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환경이 바뀔 것이고, 변화의 신호가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현상이야’ 이렇게 말하지만, 1970년대에도 아무도 상황이 그렇게 안 좋아질지 몰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이는 현상은 팬데믹 때문만이 아니라 지난 10년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여러분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10년 동안 하루에 담배를 세 갑씩 피워도 아무런 건강 문제가 없다가 언젠가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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