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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에 인수열기 식었나?…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연기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5.18 17:47
수정2021.05.18 21:26

[앵커]

대형 유통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연기됐습니다.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 양측이 각자 생각하는 가격의 차이가 생각보다 너무 컸기 때문이라는 게 분석이 나옵니다.

장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마켓과 옥션을 갖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본입찰이 당초 예상했던 이번 달 중순에서 다음 달로 미뤄졌습니다. 

본입찰 연기의 결정적 이유는 가격에 대한 시각차입니다. 

미국 이베이 본사 측이 원하는 가격은 5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매수자들은 2~3조 원도 비싸다는 입장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 M&A를 진행할 때 10년 치 영업이익을 기본으로 가격을 산정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가격으로 언급되는 5조 원, 3조 원 가격은 다소 부풀려져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도 역시 5조 원에 매각된다고 가정하면 인수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6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도 설명합니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요기요 매각 본입찰 시기와 겹친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거래액 20조 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못하면 온라인 유통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명훈 /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 : 이베이코리아가 10%가 넘는 점유율이고 해당 기업이 이미 기반을 갖고 있다면 20%가 넘을 수 있겠죠. 유통업이라는 건 규모의 경제, 공급기업에 대한 교섭력이 매우 중요한데 규모를 갖췄을 때 이런 혜택을 갖게 됩니다.]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 SK텔레콤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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