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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잡는다”…AT&T, 디스커버리와 합병 계약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5.18 06:23
수정2021.05.18 08:42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케이블TV 채널 사업자인 디스커버리와 손잡고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AT&T의 자회사인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계약을 맺었는데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양강구도를 과연 깰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장가희 기자, 양사가 힘을 합치게 된다고요?
네, AT&T와 디스커버리는 현지 시간 17일 양사의 미디어 콘텐츠 자산을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계약금액은 430억 달러, 약 48조 원 규모고요.

새 회사 지분 71%는 AT&T가, 29%는 디스커버리가 소유하게 됩니다.

AT&T는 워너미디어를 기업 분할한 뒤 디스커버리와 합쳐 새 미디어 회사를 출범시키게 되는데요.

내년 중순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신생 회사의 가치는 1,500억 달러, 약 1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요. 

합병회사는 데이비드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CEO가 이끌게 됩니다.

이들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AT&T의 워너미디어는 뉴스 채널 CNN과 영화 채널 HBO, 할리우드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는 자연, 과학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와 인테리어 전문 채널 HGTV, 동물 전문 채널 애니멀 플래닛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미디어 자산을 가진 AT&T와 리얼리티TV왕국으로 불리는 디스커버리가 합쳐지면 엔터테인먼트와 뉴스, 스포츠까지 통합 제공하게 되는 거죠. 

현재 OTT 시장은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두 회사가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뭔가요? 
이번 합병은 미디어 시장의 무게중심이 케이블에서 스트리밍으로 완전히 넘어간 점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OTT로 이동하는 시청자들을 잡기 위해 케이블 채널 전통 강자와 리얼리티 콘텐츠가 손을 잡은 겁니다. 

사실 이들도 각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 중이긴 한데요. 

구독자 수가 억대에 달하는 넷플릭스나 디즈니+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와 디즈니+도 최근 구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며 고전하고 있어서, AT&T의 이번 도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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