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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에서 ‘8조’ 대규모 투자해 전기차 생산한다

SBS Biz 김기송
입력2021.05.14 06:19
수정2021.05.14 06:32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합니다.

투자금액만 우리 돈 8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인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과 바이 아메리카 정책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기송 기자, 다음 주가 한미 정상회담인데 미국에 통 큰 선물 보따리네요.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군요?

[기자]

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4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익 2조 4천억 원의 3배를 훨씬 넘는 수준인데요.

분야는 크게 세 개인데요.

전기차 생산뿐 아니라 수소와 도심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일단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모델의 미국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중에 첫 생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앵커]

전기차 모델이나 생산 공장이 정해졌나요?

[기자]

생산 예정 모델과 물량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생산지로는 현재 현대차 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가 점쳐지고 있는데요.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중순 일주일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투자가 국내에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나 싶은데, 굳이 미국에 이렇게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에서 2035년 800만대까지 크게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보다 더 큰 건 미 바이든 정부가 '바이 아메리칸', 즉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 구매를 장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 기관의 차량을 모두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고요

또한 전미자동차노조가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주라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해외 생산 전기차는 미국에서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현대차만이 아니죠.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우리 돈 약 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고 다음 주쯤 발표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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