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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코인 띄울 때는 언제고...“트윗 전 미리 팔았나 볼 것”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5.14 06:14
수정2021.05.14 08:39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어제(13일) 일론 머스크 CEO의 한마디에 밤잠 설치신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코인 띄우기에 열중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갑자기 마음을 바꿨기 때문인데요. 가상자산 가격은 물론이고 테슬라 주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머스크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투자자들의 비판도 거센데요. 장가희 기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전에 머스크 CEO가 폭탄선언을 했어요?
그렇습니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이유는 환경오염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컴퓨터로 쉬지 않고 프로그램을 돌려야 하는데, 여기에 전기 소모량이 커 화석연료 사용 증가가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머스크 CEO는 이 트윗 이후에 또 다른 트윗을 올려 "최근 몇 달간 에너지 사용량이 미쳤다"고 말하면서 전기 소모량 그래프를 올렸습니다. 

현재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는데, 전력의 40%가 석탄 발전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다고 지적한 겁니다.

머스크 CEO가 당초 코인을 지지할 때 이 부분을 간과했을 리 없는데, 진짜 배경이 뭔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죠?
네, 환경오염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부당한 환불 규정에 대한 비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환불 조항에는 차를 구매할 때와 환불받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변한다면 손해는 고객 책임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에 해당하는 달러를 지급하고, 하락하면 구매 당시 지불한 비트코인 개수로 환불하는 거죠.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머스크가 결제중단을 발표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았는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비트코인 거래가 성사됐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가상자산 가격인데, 지금은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오늘 새벽 3시경에 최저점을 찍었는데요.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4만 9천 달러대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불과 1달 전에는 6만 3천 달러를 돌파했었는데, 많이 떨어졌죠. 

비트코인만 급락한 게 아니라 가상자산 전체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윗 이후 가상자산 시가총액 415조 원이 날아갔습니다. 

비트코인과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빠졌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술주 가격이 하락한 데 더해 악재가 작용한 거죠.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시세조작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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