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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소비자물가에 커진 인플레 우려…긴축 빨라지나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5.13 06:12
수정2021.05.13 06:21

[앵커]

오늘(13일) 뉴욕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폭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류정훈 기자, 먼저 4월 소비자물가지수부터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상승했습니다.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건데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6%를 웃돌았습니다.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0.2%를 크게 상회했고,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유류와 식품처럼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해보다 3% 올랐습니다.

[앵커]

소비자물가가 이렇게 크게 뛴 배경이 뭔가요?

[기자]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철광석과 구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를 띄웠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재개 기대감,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어떤 분석이 나옵니까?

[기자]

일단 시장에서는 연준의 상황 판단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아직은 심각한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예상치 못한 지표에 놀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나타난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최근 가격 상승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장기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핀 후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서 백악관이 직접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만큼, 연준 밖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연준의 잇따른 시장 달래기가 패닉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물가지수가 발표된 직후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2%에서 1.695%로 급등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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