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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도 뛰어든다…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업 ‘시동’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5.12 17:48
수정2021.05.12 20:09

[앵커]

국내 손꼽히는 대형 증권사만 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행어음업'이라는 게 있습니다. 



증권사가 은행처럼 돈을 받아 정해진 이자를 주고, 그 자금으로 투자를 벌여 수익을 내는 사업인데요. 

국내 3개 증권사만 인가를 받았던 이 사업에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오늘(12일) 추가됐습니다. 

이광호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중에서는 덩치가 제일 큰데요.

사업 인가는 좀 걸렸네요?



[기자]

네, 지난 2017년 인가를 신청한 뒤 3년 10개월 만에 최종 결정됐습니다.  

인가 신청 직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미래에셋증권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또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신사업 심사도 미뤄졌던 건데요. 

일감몰아주기는 과징금, 외국환거래법 위반도 형사제재 없이 종결되면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9조1300억 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해, 최대 18조2600억 원에 달하는 어음을 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사업 자체가 당초 취지와 맞지 않다, 이런 지적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발행어음업은 건전성이 탄탄한 대형 증권사가 모험자본을 굴려 어려운 시장에도 돈이 돌도록 하는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기준 13조 원에 달하는 발행어음 중 스타트업과 벤처로 투자된 자금은 476억 원에 불과합니다. 

다만 미래에셋은 그간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발행어음업의 목적과 잘 맞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무리하게 자금 조달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조달된 자금을 정책 취지에 맞게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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