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가입자당 1천원 꼴…네이버의 ‘꼼수’ 였나
SBS Biz 강산
입력2021.05.12 14:20
수정2021.05.12 21:39
[앵커]
이번 주 산업계 막전막후 시간에 다루려고 하는 기업은 국내 1위 포털회사 네이버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개인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얼마의 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벤트 시작 사흘 만에 갑자기 이를 종료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먼저 강산 라이브데스크가 정리한 네이버 관련 발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기자]
지난 1일 네이버는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1만 6천 원 상당의 네이버페이를 지급하겠다며 '오늘일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앱을 다운받고, 네이버의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후 블로그에 '오늘일기'라는 태그를 입력하고 2주간 일기를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사흘간 일기를 쓰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천 원, 이후 열흘은 5천 원, 2주간 모두 작성하면 1만 원을 준다고 공지했습니다.
즉 2주간 쓰면 1만6천 원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참여글이 단 사흘 만에 총 17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 3일 늦은 밤 "'어뷰징' 참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이벤트 시작 3일 만에 조기 종료했습니다.
네이버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조치에 이용자들은 반발했습니다.
'네이버 페이' 가입자를 늘린 뒤 어뷰징을 핑계로 집행예산을 아꼈다고 이용자들은 의심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불쾌함을 표현하고 허위광고라고 비난하는 불만 글 수만 개가 쏟아지며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앵커]
발제 내용을 듣고 드는 생각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가 왜 부정행위, 소위 말하는 '어뷰징'을 대비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강산 라데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벤트 참여 인원이 얼마나 되죠?
[기자]
대략 6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14일 동안 일기를 썼다고 치면 네이버는 96억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6억 원 정도만 지불하면 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조기 종료로 이벤트 비용을 크게 절감한 셈입니다.
[앵커]
저도 관련 기사 계속 보고 있는데, 이용자들 불만이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이버는 이 행사에서 '작심삼일, 노노!'라는 문구를 썼는데, 이를 빗대서 "작심삼일 네이버"란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도 등장해 7천 명 가량이 동의했습니다.
해당 블로그 공지에는 수만 개에 댓글이 달렸고, 불만 내용을 공유하는 카페도 생겼습니다.
[앵커]
소비자로서 이벤트에 관심이 저도 꽤 많았는데, 지금 상황이 어수선한 거 같아요.
네이버의 입장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네이버는 준비가 미흡했다며 조기 종료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 기획 단계에서 기준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참여 인원에 대한 정보, 예산 등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결국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죠?
[기자]
네, 네이버는 이벤트를 보완해 오는 24일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여 방법과 기준을 분명하게 정비해 오는 17일 상세 내용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앵커]
문제의 이번 이벤트를 놓고 공정위에서 조사를 벌여야 한단 얘기도 있던데,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정치권에서는 "네이버가 이용자를 늘리는 이득만 챙겼다"며 공정위에 불공정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용진 국회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업이 내걸었던 약속과 이용자, 소비자 혜택을 일방적으로 철회하고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건 일종의 불공정 행위일 수밖에 없고요.]
전문가 얘기도 들어보시죠.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네이버 페이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하나를 추가로 발급받는 거랑 똑같은 거죠. 블로그 자체는 소비생활 관련 정보를 담고 있죠.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뭐라던가요?
[기자]
취재 결과, 최근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이번 행위와 관련해 2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우에 따라 기만 광고로 볼 수 있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부당한 고객 유인' 관점에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실제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 시작 후 네이버 앱으로 유입된 신규 이용자는 네이버 앱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고 하죠.
네이버 블로그 앱을 설치해야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24일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가 재개될 텐데요.
이벤트 참여 기준이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주 산업계 막전막후 시간에 다루려고 하는 기업은 국내 1위 포털회사 네이버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개인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얼마의 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벤트 시작 사흘 만에 갑자기 이를 종료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먼저 강산 라이브데스크가 정리한 네이버 관련 발제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기자]
지난 1일 네이버는 블로그에 일기를 쓰면 1만 6천 원 상당의 네이버페이를 지급하겠다며 '오늘일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앱을 다운받고, 네이버의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후 블로그에 '오늘일기'라는 태그를 입력하고 2주간 일기를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사흘간 일기를 쓰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천 원, 이후 열흘은 5천 원, 2주간 모두 작성하면 1만 원을 준다고 공지했습니다.
즉 2주간 쓰면 1만6천 원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참여글이 단 사흘 만에 총 17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 3일 늦은 밤 "'어뷰징' 참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이벤트 시작 3일 만에 조기 종료했습니다.
네이버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조치에 이용자들은 반발했습니다.
'네이버 페이' 가입자를 늘린 뒤 어뷰징을 핑계로 집행예산을 아꼈다고 이용자들은 의심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불쾌함을 표현하고 허위광고라고 비난하는 불만 글 수만 개가 쏟아지며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앵커]
발제 내용을 듣고 드는 생각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가 왜 부정행위, 소위 말하는 '어뷰징'을 대비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강산 라데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벤트 참여 인원이 얼마나 되죠?
[기자]
대략 6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14일 동안 일기를 썼다고 치면 네이버는 96억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6억 원 정도만 지불하면 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는 조기 종료로 이벤트 비용을 크게 절감한 셈입니다.
[앵커]
저도 관련 기사 계속 보고 있는데, 이용자들 불만이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이버는 이 행사에서 '작심삼일, 노노!'라는 문구를 썼는데, 이를 빗대서 "작심삼일 네이버"란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도 등장해 7천 명 가량이 동의했습니다.
해당 블로그 공지에는 수만 개에 댓글이 달렸고, 불만 내용을 공유하는 카페도 생겼습니다.
[앵커]
소비자로서 이벤트에 관심이 저도 꽤 많았는데, 지금 상황이 어수선한 거 같아요.
네이버의 입장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네이버는 준비가 미흡했다며 조기 종료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 기획 단계에서 기준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참여 인원에 대한 정보, 예산 등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결국 이벤트를 다시 진행하죠?
[기자]
네, 네이버는 이벤트를 보완해 오는 24일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참여 방법과 기준을 분명하게 정비해 오는 17일 상세 내용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앵커]
문제의 이번 이벤트를 놓고 공정위에서 조사를 벌여야 한단 얘기도 있던데,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정치권에서는 "네이버가 이용자를 늘리는 이득만 챙겼다"며 공정위에 불공정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용진 국회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업이 내걸었던 약속과 이용자, 소비자 혜택을 일방적으로 철회하고 그것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건 일종의 불공정 행위일 수밖에 없고요.]
전문가 얘기도 들어보시죠.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네이버 페이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하나를 추가로 발급받는 거랑 똑같은 거죠. 블로그 자체는 소비생활 관련 정보를 담고 있죠.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공정위는 이에 대해 뭐라던가요?
[기자]
취재 결과, 최근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이번 행위와 관련해 2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경우에 따라 기만 광고로 볼 수 있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부당한 고객 유인' 관점에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실제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 시작 후 네이버 앱으로 유입된 신규 이용자는 네이버 앱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고 하죠.
네이버 블로그 앱을 설치해야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24일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가 재개될 텐데요.
이벤트 참여 기준이 어떻게 조정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짝퉁' 적발 1위는 네이버…가방 말고 '이것' 최다
- 2.[취재여담] 골프장 캐디 연봉이 3천800만원?...갈 길 먼 '유리 지갑'
- 3."셋째 낳으니 회사서 1억"…직원들 회사 다닐 맛 나겠네
- 4.신혼부부 주거비 720만원·혼수비 100만원 준다
- 5."엄마 못 샀다고 난리"…포장김치 5분만에 '매진'
- 6.오빠차 된 쏘나타, 아빠도 탐내더니 '결국'
- 7."이건 공짜로 드려요"…위기의 스타벅스, 돌파구 마련 분주
- 8.밥 나오고 자녀들도 한 단지 안에…중산층 위한 '실버스테이' 연내 도입
- 9."노후자금 벌어볼까?"…간 커진 5060, 빚투 확 늘었다
- 10.[김대호 박사의 오늘 기업·사람] 삼성전자·LG·현대차·영풍·MB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