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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약진에 카드업계 앱통합 맞대응…효과는 ‘글쎄’

SBS Biz 최나리
입력2021.05.11 17:49
수정2021.05.11 21:41

[앵커]

이르면 연말부터 하나의 카드 간편결제시스템, 이른바 페이 앱으로 다른 회사의 카드 결제도 가능해집니다.

서로 경쟁하기에 바빴던 카드사들이 왜 이런 동맹을 맺게 된 건지 최나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현재 각 카드사의 '페이' 애플리케이션은 자사 카드 결제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KB페이는 KB국민카드만 신한페이판은 신한카드만 결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르면 올 연말부터 타사 카드도 앱에 등록하고 결제할 수 있게 됩니다.

[카드 업계 관계자 : (예컨대)신한카드앱(신한페이)에서 국민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상호 연동을 위한 규격을 마련하자는 내용입니다. 활성화 시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제의 경쟁을 뒤로하고 이처럼 동맹을 맺은 데에는 시장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지난해 1454만 건으로 5년 만에 7배 가까이 급증했고, 하루 평균 이용금액 역시 같은 기간 7배 가까이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결제 최종 단계에서 번거롭게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쉽게 결제가 가능한 점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겁니다.  

이에 쿠팡 등 유통업계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고, 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 본인인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카드 업계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플랫폼 내에 고객을 락인 시켜놓는 전략을 빅테크사들이 추진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카드사들은 그런 쪽으로 취약해서…. 앞으로 카드사들이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진하지 않는다 하면 빅테크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고요.]

소비자들의 빠른 소비패턴 변화에 150조 원 규모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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