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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따상’ 김칫국 제대로 마셨다…어떻게 이런 일이?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5.11 17:47
수정2021.05.11 21:41

[앵커]

공모주 시장에서 여러 역대급 기록을 세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결국 '따상'에 실패하는 씁쓸한 기록도 남기게 됐습니다.

어느 때보다 컸던 장밋빛 기대가 왜 빗나간 건지 안지혜 기자와 알아봅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자자들의 뚜껑만 열리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처음부터 '따상' 기대감이 높았던 이유는 뭐였습니까?

[기자]

네,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겠지만 우선 높은 인기 때문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권시장 사상 최고 기록인데요.

여기에다 기관의 60% 이상은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서 일정 기간 이상은 주식을 안 팔겠다는 의무보유 확약까지 했습니다. 

[앵커]

기관이 이렇게 주목하면 개인투자자들도 많이 참고 하잖아요?

[기자]

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도 일반 공모주 청약에 대거 뛰어들었고요.

가장 결정적으론 상장 첫날인 오늘(11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15%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 '따상'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러니까 살 수 있는 물량은 적은데 사려는 사람은 많을 테니 주가 고공행진은 당연하지 않겠냐.

또 실제로 올해 따상에 성공한 여러 공모주의 경우 유통 비율이 20%대 아래였다는 '경험적 확신'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주가가 따상은 커녕 오히려 하한가에 가까이 갔죠. 

속 터지는 분들 많을 텐데, 이유가 뭐였습니까?

[기자]

증권가의 분석을 들어보면 당초 공모가가 높았던 데다가 'K-배터리'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또 최근 기술주 위축에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약세인 영향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공모가 산정이 좀 높게 형성됐다라는 약점이 있던 것으로 보이고요. 최근 들어 한국 배터리 산업 자체가 글로벌 위상이 조금 떨어지는 형태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SKIET 분리막을 생산하는 업체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일부에서는 간밤 미국 증시가 크게 꺾이면서 투자심리에 타격도 더 컸다.

그러니까 오늘 상장을 피했다면 주가가 덜 빠졌을 거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증권가의 적정 주가를 보면 현재 주가도 기업가치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은 아닙니다. 

결국 이런 고평가 우려가 커지면서 큰 기대를 품고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도 상장 첫날 물량을 대거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일단 시작은 아쉬웠는데 이젠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기자]

앞으로 최대 6개월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6개월 후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는 데다가 만약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스피200' 종목에도 편입이 된다면 공매도 타깃 가능성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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