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제주맥주라면서 충북 충주에서 만든다…왜?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5.11 11:17
수정2021.05.11 13:28

[앵커]

제주맥주는 제주도라는 지역 특색을 내세우며 수제 맥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제 맥주 중 최초로 증시 입성에 도전할 정도인데요. 

그런데 제주맥주가 올해부터 일부 생산을 제주도가 아닌 충북 충주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윤철 기자 연결합니다.

제주 맥주인데, 상당량을 충북 충주에서 만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주맥주가 증시 입성을 위해 지난 3월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올해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충북 충주 공장에서 대표 제품인 '제주위트에일'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제주맥주가 추정한 생산량은 693만 리터인데요. 

기존에 보유한 제주 양조장 생산량이 1237만 리터인데 그 절반에 이르는 상당한 물량을 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겁니다. 

[앵커]

지역 특색을 내세운 제품 생산을 다른 곳에서 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금전적인 이유가 큽니다.  

제주맥주는 사업을 본격화한 2017년 이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작년에도 4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생산라인을 늘리고 싶어도 부담이 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롯데칠성이 올해부터 수제 맥주 OEM 사업을 하면서 생산라인을 직접 확보하는 것보다 싸게 외주를 줄 수 있게 된 겁니다. 

또 제주도에서 직접 생산하면 물류비가 많이 드는데 제주 맥주 입장에서는 이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주맥주 측은 "맥아나 홉, 감귤 등 원재료가 같다"며 "품질관리를 위해 담당자가 충주 공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연구개발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윤철다른기사
롯데 신동빈 회장, 작년 연봉 최소 150억…은행장 최고는 ‘KB’ 허인
SBS Biz-소상공인방송정보원, 제작·편성 업무협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