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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값, 톤당 200달러 돌파…차·가전 가격 오르나

SBS Biz 김기송
입력2021.05.10 06:27
수정2021.05.10 06:44

[앵커]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톤당 150달러대였는데, 두 달 만에 사상 처음으로 2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조선, 자동차 업계는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소비자가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송 기자, 철광석 가격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6일 기준 톤당 201달러 88센트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가량 오른 겁니다.

[앵커]

급등 배경은 뭡니까?

[기자]

우선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는 크게 늘어났는데요.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을 줄이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철강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t당 88만 원에서 4월 말에는 110만 원까지 올랐고요. 

같은 기간 강관 가격은 t당 95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앵커]

조선업체들이 난리던데, 선박 만드는 데 들어가는 철판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두꺼운 철판인 후판 유통 가격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100만 원 선을 돌파하며 11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 업계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건설업과 조선업계 타격이 가장 큽니다.

건설업의 경우 철근의 원재료인 고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제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요.

아시겠지만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풍년인데, 후판 가격 오르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시차는 조금 있겠지만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주겠죠?

[기자]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자동차 업계 역시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제조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입니다.

완성차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은 일반적으로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함께 불어닥치면서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계는 생산 원가 중 철강재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의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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