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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1년새 0.6%p 상승…“1%p 오르면 이자 12조 증가”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5.10 06:27
수정2021.05.10 06:40

[앵커]

최근 1년 사이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각 가정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권 가계 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선 상황인데요.

대출금리가 얼마나 올랐고, 이자 부담은 앞으로 또 얼마나 커질지 오정인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금리가 매달 계속 오르고 있다는 얘기는 나왔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작년 7월과 이번 달 주요 4대 시중은행 금리 살펴보면요.

1등급,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는 1.99%에서 3.51%였는데 2.57%에서 3.62%로 올랐습니다. 

최저금리는 0.6%p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금리는 소폭 하락한 반면 최저금리가 0.3%p 올랐고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고금리와 최저금리가 각각 0.4%p, 0.65%p 올랐습니다.

[앵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 금리는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단 은행들이 가계대출의 지표로 삼는 금융채와 같은 시장 금리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작년 7월 0.76% 정도였는데 올해 4월 들어선 0.84%까지 상승했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역시 같은 기간 0.03%p 올랐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기 시작했는데요. 

시장금리는 오르는데, 우대금리를 낮추면서 결국 금리가 더 오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경제가 좋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오를 일만 남았는데, 이자 부담이 얼마나 커질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앞으로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추산한 자료를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1%p 오를 때 이자는 11조 8,000억 원 증가합니다. 

소득이 많을수록 이자 부담도 커집니다.

하위 20%, 소득 1분위의 이자는 5천억 원 늘어나고요.

2분위는 1조 1,000억 원, 3분위는 2조 원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상위 20%, 5분위를 제외한 저소득과 중산층 이자 부담 증가분만 해도 6조 6,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서민·영세업자부터 충격이 시작돼 빠른 속도로 부실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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