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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크게 밑돈 ‘美 고용 쇼크’…옐런, 달래기 나서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5.10 06:14
수정2021.05.10 07:14

[앵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시장이 크게 놀랐죠.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터무니없이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추세적인 흐름이 아니라면서, 경제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정훈 기자, 먼저 구체적인 신규 고용 수치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은 26만 6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00만 명 증가였는데요.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다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인 40만 명대로 떨어지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놨었는데 4분의 1 수준에 머무른 겁니다.

최소 5.8%까지 떨어진다던 실업률은 6.1%로, 오히려 0.1%포인트 오르며 역시 시장 예상치를 벗어났습니다.

[앵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가요?

[기자]

정부의 실업수당이 최저임금보다 많아지면서 고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 평균 주간 실업급여는 387달러, 월 2,748달러인데요.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 패키지에 따라 연방정부가 오는 9월까지 주당 300달러씩 추가 실업수당을 제공하는 데다, 여기에 주 정부도 포함되면서 전문가들은 현 실업수당 체계에선 "연 소득 3만 2천 달러 미만인 근로자들은 재취업보다 실업수당 모으는 게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번째는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서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상승한 게 영향을 줬는데요.

주식을 가진 미국인들이 노후 대비를 일 대신 주식으로 돌리면서 조기 은퇴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육아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이 취업을 미루는 상황도 발생했고요.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제조업 일자리가 2만 7천 개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바로 수습에 나섰죠?

[기자]

네, 옐런 장관은 지난달의 고용 쇼크에 대해 "경제 회복이 순탄치 않을 수 있지만, 회복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은 "지난달 일어난 일자리는 지속적인 진전을 나타낸다"며 내년 완전고용 도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또 높아진 실업률에 대해선 "한 달 데이터를 근본적인 추세로 간주해선 안 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의회에 자신이 제안한 대규모 지출 계획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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