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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로빈후드 겨냥한 무료 주식 앱 규제안 검토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5.07 06:19
수정2021.05.07 06:24

[앵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이유로 로빈후드와 같은 무료 주식 앱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매도 투자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단기 급변동주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 개미들에게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류정훈 기자, 미국 증권 당국이 결국 규제를 공식화했다고요?

[기자]

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현지 시간 6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 하루 전 공개한 모두발언 내용인데요.

올해 초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매매에 제동을 걸고 공매도 투자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거래, PFOF 관행도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로빈후드를 염두에 둔 규제안 같은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겐슬러 위원장은 로빈후드와 같은 무료 주식 앱이 투자를 '게임'처럼 만들었다고 지적했는데요.

무료라는 특성상 단기 매매에 부담이 없기 때문에 증시 과열을 부추겼다는 판단입니다.

로빈후드는 그동안 일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주문 정보를 시타델 증권 등에 팔아 수수료를 챙겨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수익이 올해 1분기에만 3억 3,100만 달러, 약 3,700억 원에 달합니다.

결국 로빈후드 입장에서는 주요 수입원이 막히게 된다는 뜻입니다.

또 소셜미디어로 주가를 끌어올린 후 공매도로 차익을 얻는 행위에 대한 규제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초 게임스톱 사태 때 로빈후드는 개인들의 주식 매수를 제한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를 놓고 로빈후드가 헤지펀드가 결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앵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에게는  영향이 없을까요?

[기자]

SEC가 공매도 규제를 본격화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되는데요.

현재 많은 서학 개미들이 게임스톱을 비롯해 AMC, 마이크로비전 등 중소형 급변동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데, 규제 방안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특히 SNS와 유튜브 인플루언서 등의 소개를 통한 추격 매수, '밈 주식'이라고 불리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투자 행태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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