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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옐런…“금리 인상 예측도 권고도 안 해”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5.06 06:16
수정2021.05.06 06:21

[앵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옐런 장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경제정책 수장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연준 핵심 관계자들은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자산 매입 축소, 테이퍼링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류정훈 기자, 옐런 장관이 일단 발언 수위를 조절했다고요?

[기자]

네, 옐런 장관은 미국 현지 시간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 서밋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 아니고, 권고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 연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는데요.

원론적인 차원의 발언이라는 뜻입니다.

[앵커]

해명을 내놓기 전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옐런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 행사 전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소폭 인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는데요.

"추가적인 지출이 경제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작을지는 모르지만, 이는 '약간의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재무장관이 직접 금리 인상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옐런 장관의 발언에 4일 나스닥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고, 5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연준 내에서도 정책 변화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핵심관계자들은 여전히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입장입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경제는 아직 부진하다"며 테이퍼링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며 "테이퍼링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등 통화정책에 대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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