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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눈물의 사퇴…“경영권 승계 안 한다”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5.04 17:51
수정2021.05.05 09:20

[앵커]

불가리스가 쏘아 올린 공이 결국 회장 사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물러나는 동시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과거의 논란까지 스스로 끄집어내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첫 소식, 장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파문 22일 만에 카메라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였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불가리스 관련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러면서 회사 쇄신을 위해 사실상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1977년 남양유업 경영에 참여해 44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홍 회장은 울먹이며 준비된 입장문을 끝까지 다 읽지 못했습니다.

홍 회장을 비롯해 이광범 대표와 장남인 홍진석 상무 등 주요 경영진이 사퇴하면서 남양유업은 조만간 새롭게 이사회를 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홍 회장은 2013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와 온라인 댓글을 통한 경쟁사 비방 사건, 외조카 황하나 사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 :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홍 회장은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반성하면서 남양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SBS Biz 장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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