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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자녀에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1.05.04 10:06
수정2021.05.04 11:0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홍원식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원식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로 심려를 끼쳐 국민께 죄송하다. 현장에서 상처받고 있는 직원 낙농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하고, "회사 성장만 바라보며 달려오다보니 구시대적 발상" 이라면서 "결정이 늦어져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홍 회장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을 다시 한번 믿어 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일축했습니다.

불가리스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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