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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콧대 높던 명품들이 한국 아이돌 모시는 이유

SBS Biz 우형준
입력2021.05.03 12:38
수정2021.05.03 17:12

■ 스토리머니

최근 국내 아이돌들이 주목할만한 이슈가 있었죠. 바로 BTS와 루이비통, 그리고 엑소 멤버 카이와 구찌. 여기에는 주목할만한 메시지가 하나 숨겨 있는데 바로 앰배서더입니다. 앰배서더 마케팅은 무엇이고 우리가 흔히 접했던 홍보대사랑은 어떻게 다른지 또 왜 명품들은 한국 아이돌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 <스토리머니>에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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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샤넬이 프랑스 파리에서 컬렉션 쇼를 진행했었죠.

당시 지드래곤이 참석했는데 아이돌은 물론 아시아 스타에게 초대장을 보낸 건 처음이라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 이후 국내 아이돌들은 명품업계에 대표주자 격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나왔던 단어가 바로 '앰배서더' 였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일종의 홍보대사인데, 명품회사들은 이 앰배서더를 마케팅으로 아주 잘 활용합니다. 

기존에는 유명인의 이름이나 이미지만을 빌리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앰배서더가 직접 입고 활동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배우 배두나 씨는 루이비통의 한국인 최초 앰배서더인데요. 

영화 '괴물'을 보고 배두나에게 반한 네콜라 제스키에르 디자이너가 배두나를 2014 첫 크루즈 컬렉션에 초대하며 인연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배두나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앰배서더 혜택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공항에 도착하면 최고급 세단이 마중 나오고 호텔 스위트룸에 명품 가방이 선물로 놓여져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구찌에는 엑소 멤버 카이가 있습니다. 

카이는 구찌의 엠버서더를 뛰어넘어 제품에도 관여한 컬래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3월 선보인 이 170만 원이나 하는 니트가 출시 당일 완판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이밖에 블랙핑크 멤버들은 샤넬-제니, 디올-지수, 셀리느-리사, 생로랑-로제는 섭렵했고 최근엔 BTS가 루이비통 앰배서더가 됐습니다.

루이비통의 크리에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BTS와의 협업이 매우 기대되며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를 하루빨리 공개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아직 협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품절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지난달(4월) 23일 버질 아블로 인스타그램에 BTS 멤버 지민과 화상 인터뷰를 한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당시 멤버 지민이 입은 85만 원 상당의 루이비통 티셔츠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등 모든 국가에서 품절되는 등 BTS의 브랜드파워를 보여줬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앰배서더를 고용하는 분들은 그분들의 자산을 무형의 자산으로 간주하고 사용하고 거기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 아이돌들이 발휘하는 무형의 자산가치가 과거에는 한국이었던 거죠. 지금은 우리나라 아이돌을 인정해주는 것이 전 세계로 확장된 거고요. 특히 앰배서더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을 보면 고가 마케팅에 적합한 마케팅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저가 대량생산하는 제품에는 앰배서더 마케팅이 맞지 않거든요. 그래서 명품들이 전 세계를 타깃으로 무형의 가치에 브랜드가 이루어진 우리나라 아이돌을 앰배서더 마케팅으로 서로 모시려고 하는 경향이 생긴 것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지난해 20·30세대가 전체 백화점 명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손’이 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명품 매출 중 20·30대 구매 비중은 50.7%로,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이 과시 욕구를 가진 젊은 세대가 무리해서 명품을 구매하도록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팬들이 한국 아이돌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좇게 한 문화적 영향력만큼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프로듀서·기획·구성 : 우형준 / 촬영 : 김원섭 / 편집 : 서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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