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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만 봉?…한진·롯데 택배비 은근슬쩍 인상 논란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5.03 11:20
수정2021.05.03 14:15

[앵커]

한진택배와 롯데택배가 기업에 이어 개인 고객 택배 가격을 은근슬쩍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택배 회사들은 비용 증가로 어쩔 수 없는 조치라지만, 기업보다 개인 고객의 택배비를 더 올렸고, 이를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윤철 기자, 한진과 롯데가 개인 택배비를 얼마나 올렸나요? 

[기자]

한진은 지난달 19일부터 무게 5kg 이하에 가로, 세로, 높이 세 변의 합이 100cm 이하인 소형 택배 비용을 2천 원 인상한 6천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 외 다른 사이즈 택배들도 모두 1천 원씩 인상됐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3월 15일부터 개인 택배비를 모두 1천 원씩 인상해 소형 기준으로 비용은 5천 원입니다.   

일반적으로 택배업체 물량 중 소형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비용 체감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다만 소형 기준으로 이미 6천 원을 받고 있던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당분간 인상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인상을 놓고 뒷말이 많죠? 

당장 비용 증가를 개인 고객에게 전가한다는 말이 나오네요? 

[기자]

네, 택배회사들은 근로자 과로 방지를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고, 자동화 설비를 증설하면서 비용이 늘었기 때문에 택배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개인과 기업의 가격 인상 내역을 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기업 고객의 택배 비용을 소형 기준으로 150원 올렸고, 한진은 가격 인상 조치는 따로 없이 소형 기준으로 1,800원 이하로는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개인과 기업의 인상 폭이 6배가량 나고, 정부의 택배비 현실화 연구용역에서 제안된 인상 폭도 200~3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택배회사들이 개인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옵니다. 

인상 시기도 논란입니다.

한진택배는 지난달 19일 가격을 올렸는데, 기업고객 가격 인상을 하면서 은근슬쩍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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